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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이드-APEC총회 中 고정환율제 청산 논의]中수출관련주 단기간 조정될듯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19 12:06

수정 2014.11.07 12:00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면서 주식시장 반등 탄력도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위안화가치 상승이 해당지역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져 국내 수출주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데다 원화 동반절상 가능성이라는 ‘외환시장 악재’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에 무게가 실릴 경우 철강, 석유화학, 기계업종 등 중국 수출 관련주가 일차적으로 하락모멘텀에 시달릴 것으로 지적했다.

◇위안화 절상 ‘가시권’=지난 10월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가라앉았던 위안화 절상 이슈가 20일부터 칠레에서 개최되는 APEC을 계기로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 부시정부가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변동환율제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도 자국 화폐 사재기 현상이 목격되는 등 위안화 절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론적으로 위안화 절상만 놓고 보면 국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곽경훈 경제조사실장은 “위안화값 상승은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로 전반적인 수출환경 개선을 의미한다”며 “국내의 경우 여전히 유로권과 미국 수출비중이 더 높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고정환율제 청산은 단기간 원화 동반절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간 현지 수요기반 위축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출주 타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투자증권 전민규 금융시장팀장은 “미국의 대중국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대비 1%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당장 중국 수출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될 경우 G7 재무장관이 원화, 바트화 등 주변국 화폐가치를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값 상승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 관련주 “멀리 보라”=증권전문가들은 석유화학, 기계, 철강 업종 주가의 단기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물론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 석유화학의 중국 수출 비중은 60∼90%에 이르렀고 기계(64.7%)와 철강(40.9%)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도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반영되며 관련 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철강금속 업종은 전일보다 1.96% 하락했고, 화학업종 지수도 전일보다 1.53% 내려 시장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값이 상승한 경우 일본 수출 종목의 상대적인 약세가 이어진바 있다”며 “특히 중국이 위안화 절상이 당장 이뤄지지 않고 가능성이 시장심리를 억누를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장기 측면에서 경기 위축 방어의 또다른 장치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어진다는 점은 수출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민규 팀장은 “위안화 절상 단행 1년 이후부터는 현지 수요 기반 확대가 수출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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