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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 육성,韓銀이 나서야”…이덕훈 금통위원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에 필요한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스위스처럼 정부는 물론, 중앙은행(한국은행)도 직접 나서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또 금융빅뱅으로 글로벌화가 급진전된 일본의 사례를 본받아 펀드매니저나 포트폴리오매니저 등 금융실무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역시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덕훈 금융통화위원과 오쓰카 히사오 일본 에셋매니지먼트 종합연구소 이사장은 24일 금융연수원(원장 강형문) 및 금융교육연구회(회장 박철)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마련한 ‘금융전문인력 양성 세미나’에 참석,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주제를 각각 발표했다.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위원은 ‘금융의 전략산업화와 금융전문가 양성’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고용인력을 줄였으나 효율적 인적자원관리를 통한 인적자본을 양성하지 못해 노동생산성이 향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들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2001년 5000만원에서 2003년 1000만원으로 줄었지만 씨티그룹은 7000만원에서 8000만원, BNP파리바의 경우 1억1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그는 해외 선진은행들은 인사관리업무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우선과제로 채택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산업도 단순 금융업무 취급에서 벗어나 전문화를 추진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위원은 이를 위해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금융기관의 경력개발프로그램(CDP)개발과 성과 보상체계 정립 ▲금융기관, 대학, 전문연수기관간의 공조체제 구축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는 제도정비와 금융산업의 안전성 확보 등 최적의 여건을 조성하고 중앙은행은 축적된 전문지식과 정보를 활용하고 금융전문가 양성 및 교육에 적극 나설 것을 권고했다.


‘금융스페셜리스트 육성’을 발표한 오츠카 히사오 이사장은 “일본은 12월부터 은행의 주식매매거래 허용, 지방은행 합병 추세, 대출경쟁, 금융자산 1억엔(10억원) 이상 프라이빗뱅킹(PB)전 가열 등으로 금융권 영업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금융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결정까지의 프로세스, 국제경제·금융환경분석에 의한 투자전략 입안, 투자이론과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등 8대 요인에 맞춘 금융전문가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년간 자산운용분야를 연구해온 오츠카 이사장은 “감성, 의욕,정열을 지닌 금융전문가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한국도 실무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금융연수기관이 조속히 개발, 금융글로벌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