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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분양시장은 ‘봄날’…규제완화 효과 가시화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6 12:09

수정 2014.11.07 11:52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 이후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양 맞대결’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부산지역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 올랐다.

26일 오전 늦가을 비가 내리는 가운데 LG건설, 롯데건설이 각각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최고 7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각 모델하우스 앞에는 ‘떴다방(이동중개업자)’이 다시 등장하는 등 규제완화 효과를 보려는 가수요까지 가세했다.

롯데건설이 사하구 다대동에 내놓은 ‘롯데캐슬 몰운대(24∼49평형 1984가구)’ 모델하우스(부산지하철 1호선 당리역 인근) 앞에는 우산을 받쳐든 방문객들이 100�V 이상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평형별 모델하우스에는 주변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부족할 정도였다. 사하구 신평동에서 온 김현옥씨(35)는 “사하구 일대에서 오랜 만에 아파트가 분양돼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며 “전매제한 완화로 계약 1년 후 되팔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캐슬 몰운대의 분양가는 평당 490만∼640만원선. 이 회사 영업담당 성필경 이사는 “사하구 일대에서 3년 만에 나온 아파트인 데다 풀옵션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있다”며 “사하구 일대 기존 아파트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의 이주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롯데캐슬 몰운대 인근 사하구 신평동 한신·신일아파트, 하단동 가락타운 등이 대부분 입주한지 10년 이상 됐다는 설명이다.

LG건설이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인접지에서 분양하는 ‘LG하이츠자이(34∼63평형 1149가구)’ 모델하우스(수영만 매립지)에도 이날 오후 1시 현재 3000여명이 몰리는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했다.

LG건설 박희석 분양소장은 “전매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기존 7300여가구 규모의 LG메트로시티 아파트와 대단지를 형성, 주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LG하이츠자이 분양가는 평당 690만∼900만원선. 용호동에서 온 한 방문객은 “광안대교 조망 등이 가능하지만 인접한 메트로시티에 비해 분양가격이 비싼 평형도 있어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청약중인 ‘오륙도 SK뷰(3000가구)’는 34, 35, 39, 47평형이 2순위까지 최고 4.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사진설명

부산지역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문을 연 LG건설, 롯데건설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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