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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지분율 높은 은행 중소기업 대출에 인색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28 12:09

수정 2014.11.07 11:50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중소기업 대출을 등한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공성보다는 주주이익과 수익만을 추구하는 외국자본이 은행산업을 지배함에따라 발생하는 부작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 비율이 70%가 넘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의 올 10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모두 감소했다. 또 하나·신한·제일 등 3곳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외국인 지분율과 반비례 했다.

지난달 말 현재 한국씨티은행(외국인 지분율 99.4%)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조592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7%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은행 가운데 가장 높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 감소폭도 가장 크다.


국민은행(77.3%)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7조789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1%, 외환은행(71.9%)은 15조8063억원으로 2.0% 각각 감소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70% 미만인 은행들의 경우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 수록 중기대출 증가율이 낮았다. 하나은행(66.8%)은 19조83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2% 증가했고 신한지주(63.6%)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17조5864억원으로 12.9%, 제일은행(48.6%)은 6조2199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10.7%)의 주력사인 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9조880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 증가했다. 조흥은행은 14조228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 줄었다.


이에 대해 외국인 지분율이 70%가 넘는 은행들은 대출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회계상 손비로 처리하는 대손상각,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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