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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상기 추모전-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요절화가가 남긴 ‘삶의 실체’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생채기 난 나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욕망에서다.”

화가 손상기(1949-88)가 1981년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 와 첫개인전을 열면서 팜플릿에 적었던 글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늑목놀이를 하다 허리를 다쳐 척추장애를 가졌던 그는 스스로를 ‘외봉낙타’로 불렀고 ‘자라지 않는 나무’에 비유했다.그는 1980년대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중의 한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불행을 예술로 승화하면서 뜨거운 심연을 활화산처럼 그려냈다.그래서 구본웅에 이어 ‘한국의 로트랙’으로 불렸다.

‘불구인 탓에 역설적으로 자부심 하나로 당당하게 세상과 대면했던 탁월한 작가’,‘속세의 온갖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비전과 가능성을 열어 준 작가’로 평가 받았다.

그가 타계한지 16주년. 39세에 요절한 천재화가 손상기 추모 전집도록이 발간되고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3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낙타,사막을 건너다’전은 손상기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손상기기념사업회와 SBS가 주최하고 샘터화랑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유화, 스케치, 판화, 초기 미공개 소품 등 평면작업 600여점과 화가의 유작詩,산문,생전모습을 담은 사진,영상 다큐멘타리,유품 등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 작품을 통해 작가 개인의 삶의 실체와 실존,서정성 짙은 향토주의,문명비판론,문명의 부조화에 대한 반어법,도심의 삶과 화합할 수 없는 작가의 소외 등을 작업시기별로 읽을 수 있다.

주최측은 전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도 마련,2004번째 관람객에게는 손상기 판화를 증정하고 생전에 작가와 절친한 교분을 쌓았던 문화계 저명인사들이 초빙되어 ‘손상기를 말하다’ 시간을 갖는다.(매일 오후 3시)

전시기간중 토요일인 4일,11일에는 장애우 예술인들을 초청, 무료 전시관람을 하는 ‘기쁜 토요일’행사도 갖는다.전시는 12일까지.관람료 성인 10000원,학생 5000원 (02)580-1515,(02)735-0339.

/ jjjang@fnnews.com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