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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해외사용액 사상최대…3분기 8.9% 급증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3·4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 않아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3·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에서 이 기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로 쓴 돈은 7억35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8.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줄어든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2·4분기부터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한 사람 수도 3·4분기중 133만8000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증가했다.

한은 외환심사팀 이희원 차장은 “지난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25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에 1인당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549달러로 전분기(567달러)보다 3.2% 감소했다. 카드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6억6000만달러로 전체 사용금액의 90.1%를 차지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증가세에 있는 반면 국내 사용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국내와 해외 사용액을 합친 신용카드 총 사용액은 85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 감소, 국내 사용액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국내 경기부진으로 소비가 줄고 있는 데 비해 일부 여유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해외소비는 갈수록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편, 국내에 6개월 이내 단기체류하는 비거주자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실적은 4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고 사용자 수도 121만5000명으로 25% 증가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