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생보사 해외투자 크게 늘어…작년보다 25% 급증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1.30 12:09

수정 2014.11.07 11:47


생명보험사의 해외투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증시 불황, 장기채권의 부족 등으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률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13개 생보사의 지난 10월말 현재 해외 투자자산 규모는 총 17조3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8536억원에 비해 25.0% 급증했다.

삼성생명은 10월말 현재 해외 투자자산이 1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조3000억원에 비해 19.4%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30년만기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메릴린치와 30년짜리 통화스와프(국내 회사들이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금리와 환율변동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활용하는 금융기법)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투자에 적극적이어서 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올해부터 해외투자에 나서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신장세가 돋보였다.
올 10월말 현재 해외투자자산은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50억원보다 무려 20배나 급증했다. 대한생명은 이달초 국제업무팀을 신설해 내년 3월말까지 투자규모를 1조원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조5254억원에서 2조6842억원으로 6.2% 늘었다.

일부 중소형사들과 외국계 생보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SK생명은 1869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71.2% 급증했고 동양생명은 1186억원에서 1620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AIG생명은 달러보험 인기에 힘입어 10월말 현재 4055억원을 해외에 투자, 증가률이 1786%에 달했다. ING생명도 839억원에서 4064억원으로 384% 증가했고 푸르덴셜생명도 47억원에서 166억원으로 증가율이 253%에 달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주식시장 상황도 좋지 않고 장기채권도 부족한 상황이라 국내에서는 보험료를 굴려 적정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며 “앞으로 보험사의 해외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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