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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권의 와인과 인생]이름난 배우들의 ‘와인 사랑’


영화 ‘태양은 가득히’는 프랑스 명배우 알랭 들롱의 출세작이다. 친구를 죽이고 친구의 부와 애인을 빼앗아 멋진 인생을 살아보고자 했던 알랭 들롱은 마침내 모든 소원을 이루었다는 듯 지중해 태양을 등지고 흔들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와인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한다.

“제일 좋은 것으로 주시오. 제일 좋은 것.”

그러나 그의 꿈은 친구의 시체가 요트의 닻에 걸려 뭍으로 나옴으로써 모든 것이 끝난다. 그가 마시던 와인도 그런 슬픈 운명을 안고 사라졌다.

한때는 일본 등지에서 요즘 우리나라의 배용준 같은 열풍을 일으켰던 알랭 들롱이 리유니트와인에 투자를 해 한국을 방문하기까지 했던 일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재미있는 소식이 들어와 있다. 알랭 들롱에 버금 가는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포르투갈의 유명한 포도주 생산 지역에서 포도밭을 사려 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인 것이다.

아름답고 광활한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산골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농의 샘(Manon des Sources)’에서 작고한 이브 몽탕과 함께 출연했던 드파르디외는 알랭 들롱 만큼이나 와인을 좋아한다. 프랑스에는 그의 와인밭이 있는데 와인에 대해 전문가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제 손을 뻗쳐 포르투갈까지 진출한다니 놀랄 만하다.

드파르디외는 지금까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포도밭들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포르투갈의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 도루 계곡 지역에 있는 118 에이커의 땅에 창고가 있는 포도밭이라고 포르투칼 언론이 전했다.

현지 부동산업자들은 이 포도산지가 650만달러 정도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전부가 포도밭은 아니고 절반이 포도밭이며, 나머지 지역에는 유실수들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이 포도밭의 창고는 포도주 21만2000여ℓ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여서 모두들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니 명당을 잡은 셈이다.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남부와 모로코, 알제리 등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포도밭들에서 질좋은 포도주들을 생산 중이다. 드파르디외는 과거에 알코올에 중독되어 영화계에서 멀어진 적이 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