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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장세 당분간 지속 …연말배당 겨냥 기관 매수차익거래


프로그램매매가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연말배당을 겨냥한 기관자금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 반면, 주식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은 외국인은 베이시스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 기관의 차익거래를 이끌고 있다.

인덱스펀드, 배당펀드 그리고 대기매수자금인 매도차익거래잔고 등도 프로그램매매를 활성화시켜 지수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외국인이 기관 매수 이끈다=외국인이 선물매수로 베이시스를 호전시키면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차익거래에 나서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매수차익거래잔고중 절반(5000억원 규모)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배당기준일(28일)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으나, 그렇다고 적극적인 매수차익거래를 펼치기에는 대내외 변수가 녹록지 않아 오히려 선물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장세가 펼쳐지기 시작한 지난 10월, 외국인은 한달동안 선물을 6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반면 현물은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29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된 2일에도 외국인은 주식을 소폭 내다팔면서도 선물은 3000억원 가까이 사들여 기관의 프로그램매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차익을 거두는 한편, 선물시장과 기관투자가들을 언덕삼아 안정적인 배당까지 두마리 토끼를 거머쥐려는 셈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매매의 비중을 보면 기관이 70∼80%로 외국인보다 월등히 높지만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은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매매에 임하는 마켓 메이커(유동성 공급자)이지만 기관은 대부분 기계적 매매에 치중하고 있어 외국인 선물매매에 따라 프로그램매매가 좌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매 뒤에는 베이시스를 결정짓는 외국인이 버티고 있다는 얘기다.

◇배당을 겨냥한 프로그램장세 지속=여기에 인덱스펀드, 배당펀드, 매도차익거래 잔고 등을 감안하면 프로그램장세가 내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인덱스펀드는 운용편의상 평상시 선물을 보유하고 있으나 12월에는 현물로 교체해 배당수익을 노린다. 만기일(9일)이 배당기준일(28일)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그만큼 롤오버(만기연장)는 필수조건에 가깝다.

다만, 3월물 저평가 정도보다 펀드매니저가 예상한 배당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에만 배당을 노린 롤오버가 가능해 진다. 보통 12월달의 롤오버(만기연장)율이 전체적으로 60∼70%까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8000억원에 육박하는 매도차익거래잔고는 배당을 고려한 청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규모는 4000억∼5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대기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비차익매매로는 연기금 및 배당펀드의 매수세까지 유입되고 있어 프로그램매매의 훈풍이 당분간 증시를 감싸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천대중 애널리스트는 “적립식펀드는 대부분 현물시장에 집중돼 있어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으며, 주가연계증권(ELS)은 일부 자금으로 옵션매매를 통한 수익을 올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그러나 매도차익거래잔고의 청산과 인덱스펀드 등의 영향으로 프로그램장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