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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이드-美인텔 4분기 실적전망 대폭 상향]IT株 ‘인텔효과’로 힘낼까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이 4·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함에 따라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통신기술(IT)주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텔은 3일(한국시간) 4·4분기 실적 중간보고를 통해 매출액 전망치를 종전의 86억∼92억달러에서 93억∼95억달러로 높여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인 89억7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분위기 전환에는 시간 걸릴 듯=이번 인텔의 실적전망 상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IT주 역시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공급초과로 가격이 급락했던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IT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부터 LG필립스LCD와 삼성SDI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IT주는 지난달 이후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왔으나 이번 인텔의 실적전망 상향으로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통상적인 계절성을 능가하는 4·4분기 수요 및 마진 회복에 대한 기대가 IT주의 비중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강세로의 분위기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회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동원증권 민후식 전기전자팀장은 “당장 D램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는 등 IT주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투자자들도 국내 IT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도 “연말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로 IT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과 이익 모멘텀 가시화가 불투명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무덤덤’=이같은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IT업종 대표주 삼성전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0.58% 하락한 4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품가격 하락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로 지난 2일 도이치증권이 2년 만에 ‘매도’ 투자의견을 낸데 이어 골드만삭스증권과 JP모건증권도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시작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600만주, 2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수히 팔아치웠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6월16일 이후 최저치인 54.12%까지 떨어졌다.

SK증권 오재열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반도체 관련주의 시세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저점이 위협받고 있지만 주가수익배수(PE) 추이가 인텔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