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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로 말한다-광노화치료제 스티바A]손상된 피부 주름·기미 83% 개선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5 12:13

수정 2014.11.07 11:43


보통 여름이 지나면 햇빛으로 인한 피부 손상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마련이다.

그러나 자외선 A는 잔주름, 기미, 거친 피부 등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주범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었다고 방심할 수만은 없다.

사람의 노화를 판단할 때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피부’이다. 피부노화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내인성 노화와 내인성 노화에 외부인자, 특히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덧붙여져 발생하는 광노화로 구분된다.

광노화(Photoaging) 현상은 피부의 잔주름, 기미, 주근깨, 거친 피부 등 피부의 조직학적인 변화를 유발하는데, 햇빛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현상은 빠르게 나타난다.

피부외용제 전문 제약사인 스티펠이 개발한 ‘스티바-A’는 미 식품의약국(FDA)와 국내 식약청에서 승인받은 국내 유일의 광노화 치료제.

원래는 여드름 및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치료 과정에서 주름살과 기미 치료 효과가 발견되어 광노화 치료제로 허가됐다.


비타민A 유도체인 ‘트레티노인’이 주 성분인 이 약물은 잠자리에 들기 전 자외선으로 손상된 얼굴에 꾸준히 발라주게 되면, 피부 진피층에 직접 작용하여 광노화로 인한 잔주름, 기미, 거친 피부의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용 후 2주가 지나면 노화된 각질 피부가 벗겨지고 어린 피부세포를 만들어내는 ‘박리현상’과 피부의 혈액순환을 증가 시키는 ‘홍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박리현상은 보통 2∼3주면 절정에 도달하지만 1개월 후에는 거의 소실되어 피부 구조를 튼튼하게 변화시킨다.

홍조현상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현상이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영양공급을 하고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건강한 피부를 만든다.

1998년 미국 피부과 학회지 발표에 따르면 스티바-A를 6개월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위약과 비교시 잔주름, 불규칙한 색소 침착, 거친 피부 등이 83%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대상의 78%는 스티바 사용으로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됐다.

가톨릭 의대 성바오로 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는 “트레티노인을 사용할 경우 처음 1개월간 피부가 벗겨지고 빨개지는 ‘박리현상’과 ‘홍반현상’을 경험하는데, 이는 부작용이 아니라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보통 4주 후에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광노화 치료는 상당한 인내를 요구한다.
효과를 나타내는 기간이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거친 피부의 경우 보통 1∼2개월 정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잔주름이나 기미·주근깨 등과 같은 색소침착 현상은 3∼6개월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스티펠측의 설명이다.
스티바-A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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