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주식은 저축이다-세계는 지금 주식저축시대]美 샐러리맨 금융자산 41% 주식투자




매월 2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면 어떻게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까.

월급이 너무 작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은행에 넣어두자니 하루가 달리 뛰는 물가로 이자수익을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같이 은행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시대로 접어들면서 푼돈으로 몫돈을 만들려는 박봉의 월급쟁이들의 고심은 커지고만 있다.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시대를 진작에 경험한 해외 샐러리맨들의 재테크경험은 어떨까. 금융상황이 다르지만 해외샐러리맨의 금융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마이너스 금리시대의 재테크 지혜를 배울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금융자산의 41% 주식투자하는 미국 샐러리맨=전세계적으로 미국인들은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통해 재테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1년을 기준으로 매달 월급으로 1000달러를 받는 마이클 더글라스는 월급 가운데 410달러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식투자는 직접투자와 뮤추얼펀드를 통한 주식투자다. 여기다 연기금 또는 보험을 통한 주식투자를 포함할 경우 주식투자 비중은 516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95년에 비해 각각 7달러, 21달러 늘어난 규모다.

반면 같은기간동안 예금과 채권에 대한 더글라스씨의 투자금액은 240달러에서 214달러로 26달러 줄었다.

더글라스씨가 직접적으로 주식투자 하는 금액(341달러)은 지난 95년(359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대신 뮤추얼펀드에서의 주식투자 비중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비중이 증가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회복을 염두에 두고 지난 6월 이후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 금리수준이 낮은 것을 고려하면 ‘투자는 주식으로’라는 더글라스씨의 인식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ECD 가입국민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 24%=프랑스인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33.25%다. 매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금액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직접투자 혹은 뮤추얼펀드, 연기금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995년 베르나노스씨의 주식투자 비중 24.6%보다 8.65%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반면 베르나노스씨의 채권에 대한 투자나 예금 비중은 47.8%에서 37.3%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르나소스씨의 이같은 투자비중 변경은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추세다.

지난 2001년 수치를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을 제외한 17개국 국민들의 금융자산내 주식비중은 평균 23.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5년 OECD 평균 주식투자 비중 18.75%보다 5.19%포인트가 늘어난 규모다. 대신 이 기간동안 채권에 대한 투자나 예금에 대한 OECD 가입국 국민들의 선호도는 53.3%에서 42.8%로 감소했다.

국가별로 가장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가는 핀란드로 직접 또는 뮤추얼펀드를 통한 주식투자가 40.25%에 달했다. 지난 95년 4.81%였던 것을 고려하면 7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영국인들의 경우, 금융자산내 주식투자 비중이 지난 95년 19.03%에서 17.36%로 줄었지만, 연금에 대한 각별한 애정(?)때문으로 연기금을 통한 투자를 포함할 경우 주식투자 비중은 49.7%까지 증가한다.

OECD 가입국가중 우리나라보다 주식 투자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오스트리아 단 한 나라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보다 저축에 대한 열정이 높은 일본인의 주식투자 비중(2001년 기준 뮤추얼펀드 포함시 8.4%, 연기금까지 포함시 12.2%)도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높은 상황이다.

◇중국도 주식저축 추세=중국의 경우는 아직까지 금융자산내 주식투자 비중이 어느정도 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뮤추얼펀드로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식투자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LG증권 상하이 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63억위안이던 뮤추얼펀드 투자자금 규모는 지난 4월 1326억위안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370억위안으로 늘었다. 최근 1년동안 매달 평균 134억위안 가량의 자금이 증시로 모아진 셈이다.


아직 전체 인구중 농민자들의 비중이 큰 영향으로 위험이 있는 주식보다는 안전한 은행이 더 선호되고 있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도시민들의 경우는 빠르게 주식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최소 투자액이 1000위안에서 상품에 따라 5000위안에 육박하기 때문에 농민보다는 도시민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LG투자증권 김국영 중국 상해 사무소장은 “일단 비율상으로는 중국내 재테크가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대도시 시민들을 투자패턴을 고려하면, 주식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