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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왕화식 템피아 사장…“냉난방 美특허취득 고정관념 깬 덕분이지요”


“고정관념을 깨야 특허기술 개발합니다.”

공조기 관련 미국 특허를 지난달에 취득한 중소 냉난방기 전문업체 템피아의 왕화식 사장(42)은 특허기술 획득의 노하우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사장은 “이론에만 매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냉난방기 특허기술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존 틀에서 탈피해야만 새로운 기술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발한 특허 냉난방기는 기름이나 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치 않으며 공기중의 내재된 잠열을 이용한 신개념 제품이다. 전기로 작동하지만 기존 온풍기가 열코일을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에어컨의 작동원리를 거꾸로 적용한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에어컨 작동시 실외기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을 반대로 실내에 적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왕사장은 “100년 이상의 공조기 기술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이 분야 특허를 취득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중소기업으로서 특허를 획득한 것은 업계로서도 쾌거”라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일반 보일러들이 실내 산소를 태워야 작동하는 것과 달리 템피아의 냉난방기는 산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웰빙형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템피아 냉난방기 기술개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존의 냉난방기 전문가 및 학자들이 영하의 날씨에서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왕사장은 이공계 박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냉난방기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10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털어서 제품 개발비용으로 투자했다.

왕사장이 가깝게 지낸 지인들의 도움도 많았다. 현 보일러협동조합의 최용원 이사장이 차용증도 없이 50억원을 4년 전에 기탁했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최준영 박사가 이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왕사장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인들의 도움 덕분에 지난 2000년 자신의 개발품을 처음 상용화해 대기업에서 첫 외주생산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자체공장 및 중국법인 설립까지 진행하는 등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왕사장은 지난 84년 경희대 법대를 졸업한 인문계 출신으로 이공계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소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력을 갖는 길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왕사장은 “중소기업인들은 자율경쟁 속에서 정부에 무엇을 바라기보다는 독자기술을 통해서 성장해야 하며 또 이익이 나는 대로 투자해 새로운 성장배경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