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교보 북로그와 함께하는 책세상-우리는 우리를 넘어섰다]한국형 노사모델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8 12:13

수정 2014.11.07 11:26


생산성 최악의 기업에서 GM계열 최고실적 기업으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이루어낸 경영혁신을 소개하였다. 4년전 첨예한 노사대립의 대명사, 생산성 최악의 기업, GM도 포기한 회사로 알려졌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현재의 GM계열 최고등급에 올려놓기 까지의 일들을 그들이 했던 경영혁신과 어려운시절을 헤쳐나가기 위해 했던 방법등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리뷰=나는 한국의 노조를 싸잡아 미워했다.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은 그저 돈이나 더 받아내려고 청년실업자들과 회사사정을 무시한채 파업이나 일삼는 자들이라고 여겼다. 또 그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학기 나는 슬슬 변하고 있었다.
노사관계론 이란 수업을 들으면서 노조의 주체는 강성 노조간부들이 아니라 노조원들이었으며, 노조는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창구역할을 하고, 사측과도 얼마든지 협력의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기가 끝나 가는 이즈음 이 책의 가슴 찡한 사연을 접하고 나니, 이제 진심으로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파업의 결과는 그들만의 책임이 아닌 노사양측 모두의 책임이며, 그들의 마음만 열 수 있다면, 또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면, 그들은 그 곱절로 보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협력적 노사관계를 가진 회사로 늘 도요다자동차회사의 노조를 손꼽곤 했다. 임금인상을 정중히 거절한 노조가 그 돈으로 R&D 비용에 보태달라고 했고, 그 결과 도요다는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한국의 노조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가까운 우리나라에 인정해 줄만한 협력적 노사관계를 지닌 회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V자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은 맨 앞의 선두 기러기가 지치면 다른 기러기가 그 선두를 맡고 서로를 격려하며 조화를 이루어 날아간다고 한다. 대우자동차 직원들이 그러했다.

모두가 리더였고,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겨 결국 회사를 살려냈다. 이 책엔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들과 노하우들이 담겨있고, 감동적인 사연들이 적혀있다.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저항하는 본성이 있다. 평생 나쁜 습관을 못 고치고 죽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제목 그대로 ‘그들은 그들을 넘어섰다’. 인간승리인 것이다.
젊은 나이도 아닌 30∼40대 직장인들이 마음을 열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들은 위대하다. 존경해주고 손뼉 쳐주어야 한다.
나는 이제부터 최고의 생산적 협력적 노사관계를 가진 회사로 GM대우부평공장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리뷰어:snowhite38(http://booklog.kyobobook.co.kr/snowhite38)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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