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내년 판매관리비 책정 ‘골머리’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9 12:14

수정 2014.11.07 11:23


12월 이사회를 앞두고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올해보다 적지 않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 억제 방안을 찾느라 고심중이다.

판관비를 늘렸다가는 이사회 통과가 어려울 게 뻔해 최대한 올해 수준으로 묶을 방침이나 하나, 씨티(한미), 조흥(신한) 등 합병(예정)은행들의 경우 임금통합비용 반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경영관리 담당자는 9일 “내년 업무계획을 짜면서 판관비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나 은행통합에서 발생하는 임금통합에 따른 비용증가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A은행의 재무계획 전망치를 보면 인건비 및 정보기술(IT) 관련 비용에 따라 올해보다 판관비가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인상률 반영 200억원, 호봉승급 및 승진 등 자동증가분 250억원, 퇴직급여 220억원 등 인건비가 가장 많고 물건비도 IT비용 160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 은행은 이로 인해 올해보다 판관비를 1440억원 더 책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은 내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불을 보듯 뻔하고 금융자산도 정체돼 은행들의 수익증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구조 개선이 당면과제로 떠오른 각 은행들은 어떻게 해서든 보수적인 재무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 아래 노사협의에 진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판관비는 내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최대한 억제하겠지만 4%대의 임금인상률과 인원운용계획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평년 계획대로 운용할 방침이나 진행중인 노사협의에 따라 임금인상폭이 결정되어야 확정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 통합 이후 비이자수입의 영업수입에 대한 비중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관비의 총자산에 대한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01년 말 0.77%에서 2003년 말 1.25%로, 우리은행은 1.17%에서 1.21%로 올랐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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