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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펀드 사전교감 있었나…선물옵션만기일 마감호가 3525억 매도


외국인투자가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마감 동시호가를 통해 3500억원 이상을 순매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특정종목 주요 주주간 블록세일이 아닌 전업종에 걸쳐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대형 외국계펀드의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결과로 파악되고 있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정규장 마감시간 직전까지 928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이후 10여분 만에 무려 3525억원어치를 추가 매도했다. 특히 이날 CSFB증권 창구를 통해 오후 3시를 전후해 상당수 대형종목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외국계 펀드의 청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CSFB증권 창구에서는 삼성전자 16만2180주를 비롯해 국민은행, 한국전력, KT, SK, S-OiL, 하나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KT&G, 삼성화재,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해서는 장막판 10만주 이상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그러나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서 3000억원을 바로 소화해 시장에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연기금과 외국계 펀드세력간에 사전 조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기금이 주식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전일까지 자금 집행이 유예된 점은 이같은 논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사들였던 대형 외국계펀드가 물량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기간 이후 처음 맞는 대규모 차익실현 기회를 충분히 활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비차익거래를 통해 대부분 매도물량을 쏟아내 인덱스펀드 현물교체, 연기금 주식매수 등을 예상하고 적극 매도에 나섰음을 반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이 외국인 비차익 매도물량을 대부분 받아갔다”며 “연말배당을 받기 위해 외국계 세력과 사전조율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