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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수익격차 심화…고객 1인당 올매출 유선 1%하락 무선 2.5%상승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0 12:14

수정 2014.11.07 11:23


유선사업자의 가입자기반 수익 창출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어 2005년 통신시장의 유선과 이동통신의 불균형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5년 통신시장의 고객1인당 매출(ARPU)은 무선사업자가 올해 대비 최고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유선은 1%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이통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무선데이터 사업에 주력해 ARPU를 높일 계획이지만 유선사들은 시장 경쟁상황 악화로 인해 기존 수익률도 지켜내지 못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가라앉는 유선통신=업계는 KT의 초고속인터넷 ARPU가 올해 2만8650원에서 내년에는 2만8278원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올해 2만8210원에서 2005년에는 2만7928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내전화도 휴대폰 사용인구 증가, 데이콤 시내전화 시장 진입, 인터넷·전화·방송 결합서비스(TPS),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본격화 등 ‘4중고’로 ARPU가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추락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기에다 두루넷 매각으로 인한 시장 구조조정도 ‘알짜배기’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부문의 수익 침체 현상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루넷을 하나로텔레콤, 데이콤중 누가 인수하더라도 현재의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유선방송업체(SO) 경쟁구도는 지속될 것”이라며 “SO의 저가전략, 기간사업자간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초고속인터넷 ARPU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이동통신=이통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 ARPU는 올해 4만3900원에서 2005년에는 4만5018원으로, 2위 사업자인 KTF는 3만8033원에서 3만8238원으로 각각 올라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통사의 ARPU 상승은 핵심 서비스인 무선데이터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의 올해 전제 매출액 대비 무선데이터 수익 비중은 23%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내년 시장에서 고(高) ARPU고객을 타깃으로 한 핵심 부가서비스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2005년 이통시장은 ARPU를 높이는 부가서비스·콘텐츠 개발경쟁이 본격화된다”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신사업이 선보이게 되면 ARPU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무간 불균형 심화=유선사업자들도 ARPU를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사업의 주축을 통신망 판매에서 콘텐츠로 점차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능망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향후 광대역통합망(BcN) 등을 기반으로 솔루션 공급을 강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앞으로 유선시장은 VoIP, TPS 등 저렴한 디지털컨버전스 상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어서 사업자들이 내놓는 신규 상품은 오히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고 ARPU 하락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유무선 사업자간 통합·합병 등 ‘극약처방’이 없는 한 유무선 역무의 수익 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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