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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우호지분 40%이상 확보”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2 12:14

수정 2014.11.07 11:21


내년 주총시즌에서 SK그룹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SK주총이 최대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표대결에서 판정패한 소버린이 지난 1년간 절치부심하며 우호세력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K도 안정적 지분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SK로서는 이미 외국계지분이 전체의 60%에 육박, 한표가 아쉬울정도로 SK 경영권 갈등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SK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외에 신한은행, 일성신약 등도 내년 주총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경우,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적잖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차익실현보다는 SK의 우호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SK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소버린, 지분 확대 가능성 높아=외국인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SK에 대한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11월16일 이후 순수히 팔아치운 물량만 약 400만주에 이른다. 61.85%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58.75%까지 내려왔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도 연말 이전 2주 동안 지분경쟁과 무관한 외국인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8%나 급락한 바 있다”며 “당분간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지난 10일에는 전체 발행주식의 5.64%에 이르는 720만주를 대량매매했다. 9.04%를 갖고 있는 웰링톤이 어디론가 넘겼다는 설만 있을뿐 정확한 매매 주체를 파악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해 소버린자산운용이나 소버린의 우호세력에 지분을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국내기업,SK 백기사로 나선다=삼성전자 등 SK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주가가 크게 올라 처분할 경우 막대한 차익이 예상되지만 SK의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일단 내년 주총의결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SK의 채권단인 신한은행은 SK주식을 222만1500주(매입단가 2만9454원)를 보유, 지분율이 1.75%에 이른다. SK의 현주가를 고려하면 차익만 700억원이 넘는다. 신한지주의 보유주식은 팬택앤큐리텔이 매입하겠다고 밝힌 144만주(1.12%)보다도 50%가 더 많다.

이외에 일성신약(20만4570주·0.16%·매입단가 1만3042원), 파인디지털(3만주·0.02%·매입단가 2만7400원) 등도 SK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포리올은 지난 10일부터 300억원 규모(45만9418주·0.36%)의 자금을 투입해 SK주식을 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총 때까지 보유하게 되면 미약한 지분이지만 국내기업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빙의 표대결 예상=현재 표면상 나타나는 지분구성은 박빙이다. SK는 SKC&C 등 그룹 계열사 지분이 17.65%다. 여기에 삼성전자(1.39%)를 비롯한 확실한 백기사 지분을 합치면 약 24%. SK측은 외국인주주 가운데 상당수는 최태원 회장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소버린은 14.93%이지만 외국계 주요주주인 웰링톤(9.04%)과 CRMC(5,66%)를 끌어들일 경우 30%에 달한다.
여기에다 나머지 외국인 소액주주 30%가운데 10% 정도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고 가정하면 약 40%에 달한다.

결국 열쇠는 소버린을 제외한 외국인주주가 쥐고 있는 상황속에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주주구성이라 양측 모두 0.1%의 지분도 아쉬운 실정이다.


SK 관계자는 “외국인주주들은 속성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총직전까지는 어느 쪽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주총표대결시 승리를 위해 외국인주주들에게 적극적인 설명과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 오승범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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