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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데이콤,두루넷 입찰서 제출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3 12:14

수정 2014.11.07 11:19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이 두루넷 공개매각 입찰서를 제출하면서 치열한 2파전이 시작됐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13일 두루넷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에 입찰제안서를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데이콤은 외국자본인 씨티그룹파이낸셜프로덕츠(CFP) 대신 미국 메릴린치와 컨소시엄을 전격 구성, 입찰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서에서 높은 금액을 제시한 쪽은 오는 16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21일 입찰금액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하면서 두루넷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3일부터 1월5일까지 2차 실사를 거쳐 1월13일 최종 본계약을 맺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날 양사가 제시한 두루넷 몸값은 5000억원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두루넷 매각 유찰시 양사가 써냈던 4000억원에 최근 양사의 두루넷 인수전 열기를 ‘플러스 알파’로 더한 값이다. 특히 자금력에 열세를 보였던 데이콤이 메릴린치와 손을 잡게 되면서 하나로텔레콤과 만만치 않은 경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오는 23일부터 1월5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정밀실사에서 최종 인수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밀실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실제 두루넷 가입자는 100만명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그동안 협상을 벌이던 CFP대신 메릴린치와 손잡은 데이콤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김선태 데이콤 경영기획담당 상무는 “CFP는 자본투자가 아닌 론(Loan)투자를 원했다”며 “경영권 보장과 장기적 지분투자 등이 가능한 메릴린치와 조건이 맞아 이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FP측이 두루넷 인수가격이 높아지자 이에 대한 부담을 느껴 투자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데이콤이 CFP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며 “메릴린치도 시간에 쫓겨 절박하게 잡은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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