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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배당등 부당요구 심해”…권성철 한투운용 사장 “경영권 방어 도울 것”

신성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6 12:14

수정 2014.11.07 11:15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가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일부 기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우에 따라 경영권 방어를 도와주는 ‘백기사’을 자처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권성철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내 상장·등록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간섭과 공격이 심하다”며 소버린자산운용(SK), 헤르메스(삼성물산)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또한 TCI가 KT&G에 자사주 소각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것이나 서울증권, 메리츠증권에 각각 투자한 퀀텀과 파마가 고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도 예로 들었다.

권사장은 “외국인의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 기업에 대한 고배당 압력은 외국인이 주장하는 장기 투자와 배치되는 단기적이고 이기적인 주장”이라며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배당은 성장 재원을 고갈시킬 수 있고 실제 일부 기업은 외국인 주주의 요구에 부응해 지나치게 많을 배당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펀드도 이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조만간 지배구조펀드를 설정할 계획으로 현재 운용계획에 대한 검토를 끝내고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다”며 “(펀드 운용에 있어) 경영권 보호와 견제 양면에서 균형을 취하고 필요하다면 기업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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