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주상복합 분양시장 다시 뜨나…대우 용산 ‘월드마크타워’ 최고 15대1 청약 경쟁률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17 12:14

수정 2014.11.07 11:14


최근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 ‘월드마크타워’가 최고 15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물량 전체가 순위내에서 마감되면서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동시분양에 나온 대부분의 아파트가 3순위에서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월드마크타워는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1000여 명에 달했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그동안 서울지역에서 사라졌던 떴다방이 눈에 띄기도 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 북새통=당첨자 발표가 진행된 지난 16일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이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평균 경쟁률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아파트가 1.7대 1,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이 12대 1을 기록해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분양대행사인 리얼티소프트의 이태호 이사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던 시기에 분양한 인근의 ‘시티파크’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정부의 고강도 규제속에서 이 정도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상담소를 차린 떴다방 5곳을 비롯해 수십명의 중개업자들이 활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들 중개업자들은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당첨자와 매수희망자를 연결시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고 자신들이 직접 청약에 나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자를 추첨하는 곳에서는 일부 계약자들이 “섞어라”고 외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일부 청약자들은 여러개의 오피스텔에 청약한 예도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한 50대 남자는 “오피스텔만 두 개를 신청했다”며 “당첨되면 떴다방에게 당장 팔고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매 가능한 오피스텔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초기 프리미엄 1000만원’에 비해 웃돈이 크게 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중개업자는 “매물을 살 사람에 비해 중개업자수가 너무 많다보니 웃돈이 얼마나 붙을지 의문”이라며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중개업자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분양시장 뜨나=이처럼 전매가능한 오피스텔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조망권과 발전 가능성 등 장점을 갖춘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에 장기투자를 고려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대표는 “대우 월드마크타워의 청약결과는 시티파크 후광효과와 미군기지 이전 호재, 조망권 등이 복합돼 투자자뿐 아니라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결과로 분석된다”며 “전매가 불가능하더라도 기능성, 상품성, 환금성 등에서 유리한 지역에서 나올 예정인 단지는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지역에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유망 주상복합 아파트로 LG건설의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성자이’와 삼성건설의 양천구 목동 ‘트라팰리스’ 등이 꼽힌다.

한성자이는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단지로 총 580가구 가운데 아파트 47평형 9가구, 56평형 212가구, 61평형 24가구, 68평형 5가구 총 250가구와 오피스텔 18∼28평형 350실을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을 걸어서 이용가능하고 올림픽대로 및 노들길을 이용해 강남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내년 1월 말∼2월 초 분양예정이다.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목동 트라팰리스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으로 계획된 단지다.
단지 전체가 주상복합아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총 526가구 가운데 91평형 펜트하우스 2가구를 포함해 42∼91평형 34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삼성건설 한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내년 시장도 랜드마크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에 대한 평가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동 사업지는 위치와 품질 등 여러면에서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건설은 이달 말께 강남구 역삼동에서 전매가능 한 ‘역삼 리더스뷰(아파텔)’ 32∼68평형 102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 bada@fnnews.com 김승호 김재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