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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사면초가’


대표적인 전자유통업체인 전자랜드가 불황과 연이은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전자랜드와 팽팽하게 접전을 벌여 온 테크노마트와 하이마트 등 전자유통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최근 전자랜드의 앞마당격인 용산역에 대형전자상가 ‘SPACE9’가 들어서, 일각에선 ‘전자랜드가 결정타를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다른 용산의 전자상가들에 비해 역과 비교적 거리가 먼 것이 약점으로 여겨져 왔다. 이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SPACE9의 등장으로 전자랜드의 약점이 두드러지게 됐다”며 “용산 전자랜드가 받을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자랜드는 젊은층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해 400억원을 들여 랜드시네마를 만드는 등 리뉴얼을 끝냈지만 용산역에 멀티 플렉스 CGV가 생기면서 이같은 전략도 빗나가고 있다.

경쟁업체들과의 싸움도 버겁다. 삼성과 LG의 자체 유통망인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를 비롯, 경쟁업체들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어 전자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옹색해지고 있기 때문.

한 전자유통업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유통사업을 강화하면서 전문유통업체들을 자신의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삼성과 LG가 전자랜드 등 전문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공급물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라고 밀했다.

전자랜드가 테크노마트보다 30% 가량 임대료가 비싼 것도 전자랜드 상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어려움이 가중되자 전자랜드 입주 상인들은 임대료�^관리비를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상우회와 회사간의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전자랜드는 “작년 리뉴얼 비용으로 400억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며 “현재 전자유통업계의 어려움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전자랜드발전위원회를 만들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