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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업체 ‘도산위기’ 덜덜…대출 못받아 토지계약금 떼이고 사채 골머리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지난 2001년 이후 부동산시장에 불나방처럼 몰렸던 부동산개발업체(시행사)들이 극단으로 몰리고 있다.

공사를 추진할 시공사 와 자금지원을 받을 금융사를 구하지 못해 토지계약금을 떼이고 도산위기에 처한 시행사가 속출하고 있다.공들여 개발한 사업아이템을 자금사정이 넉넉한 전주에게 헐값에 팔고 사업을 접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21일 D건설 주택사업팀 관계자는 “하루평균 대여섯곳의 시행사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검토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착수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S저축은행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선뜻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세한 시행사들은 물론 성공한 개발사업 실적을 갖고 있는 중견시행사들까지 존폐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 중견시행사 관계자는 “아파트부지 계약금을 치루기 위해 끌어다 쓴 사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모든것을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시행사들의 이같은 위기 상황은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난 2001년 이후 벤처와 기업구조조정회사(CRC)붐의 열기가 식기 시작하면서 이쪽 업계에 몸담았던 인력들이 전문지식없이 대거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철저한 기획력과 자금력을 갖추지 못춘 시행사들이 도태되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시행사들의 전반적인 위기와 관련 “돈 많은 전주는 시행사들이 어렵게 작업을 마친 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중견시행사들의 도산은 그동안 시행사에 여러가지 금융편의를 봐주며 관계를 맺어온 중·대형 건설사들의 자금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