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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 실질금리는‘마이너스’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잡기에 한창인 은행의 특판 예·적금도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앞다퉈 내놓았지만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준이다.

이달에 판매됐거나 판매되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특판 정기예금 금리는 연 3.8%∼4.1%로 일반 정기예금의 3.5%선에 비해 다소 높다. 하지만 지난 11월의 소비자 물가상승률(3.3%)과 비교해보면 물가 수준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더구나 이들 예금이자에 대해선 소득세(세율 16.5%)가 부과돼 전체 예금액의 0.63∼0.68%가 세금으로 나간다.

이에 따라 특판 정기예금의 명목금리에서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명목금리가 연 3.8%인 특판 정기예금이 -0.13%, 3.9%는 -0.04%, 4.0%는 0.04%, 4.1%는 0.12%에 불과하다.


즉 명목금리가 연 4%를 넘는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그나마 이익을 볼 수 있으며 금리가 연 3%대 후반인 특판 정기예금은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명목금리가 연 3.8%인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간 13만원, 연 3.9%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맡기면 연간 4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 실세금리가 유례없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일반 정기예금에 이어 특판예금의 실세금리도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다”면서도 “특판예금 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는 높기 때문에 세금우대 조항 등을 잘 활용하면 좀더 많은 금리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