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실시한 은행 텔러(Bank Teller·은행 창구 업무) 자격시험에 현직 텔러를 중심으로 3000여명 가까운 응시자가 몰려 격화되고 있는 은행권 경쟁의 파장을 실감케 했다. 이는 계약직으로 고용변동이 잦은 업무 특성상 자격증을 소지할 수록 ‘장기 고용’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수원은 최근 시행한 은행 텔러 자격인증 시험에 3611명이 원서를 접수했으며 2783명이 응시해 77.1%의 응시율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실시된 이번 시험은 응시자의 90%가량이 여성이었으며 각 은행 책임자급들도 상당수 포함돼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응시자들은 ▲금융경제 일반, 고객서비스 및 창구 마케팅 등 텔러기본지식 ▲수신 및 가계여신실무 등 창구실무Ⅰ▲내·외국환, 신용카드 등 창구실무Ⅱ 등 3과목을 치렀으며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증을 쥐게 된다.
연수원 이형원 자격검정사업부장은 “통상 자격시험 결시율이 최고 30% 정도 되는데 이번 텔러시험은 상당히 낮다”며 “자격을 따두는게 정규직으로 옮기거나 현 계약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간주했을 텐데 가급적 많은 합격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텔러 시험은 은행간 경쟁 심화와 고객 요구의 증대에 따라 텔러의 전문성과 직무 수행능력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뜻에 따라 도입됐다. 연수원은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 은행들이 자격증 유무를 연간 2000∼3000명에 달하는 텔러의 채용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엿보게 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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