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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신년기획-새출발선에 선 기업들]10년후 먹고 살 성장동력 확보 원년선언


지난 11월9일 삼성그룹의 임원들이 경기 화성 삼성종합기술원에 모였다. 이들은 삼성그룹이 10년 후에 먹고 살 수 있는 신수종 산업을 찾기 위한 대토론회를 벌였다. 1박2일동안 열린 대토론회에서는 바이오산업, P램, 3차원TV, 무선주파수인식장치(RFID)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전체 임원들을 상대로 이처럼 대대적인 토론회를 벌인 것은 지난 2003년 사장단 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이 “앞으로 10년 뒤가 고민이다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한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미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이회장은 최근 들어서도 “앞으로 10년 뒤에 무엇으로 먹고 살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다”며 미래수종산업준비에 대한 철저한 당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구본무 회장도 지난 7월 임원 세미나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미래 핵심 사업을 일궈 나갈 우수인재 발굴에도 CEO가 선봉장이 되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월례조회에서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고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 의식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태원 SK㈜회장도 SK그룹내 연구개발 담당 임원들에게 “기업은 스스로 진화하며 발전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규사업 개발과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R&D 부문이 진화의 성장점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을 비롯 LG, 현대차, SK 등 대기업은 그룹 총수의 이같은 주문에 따라 10년후에 대비한 장기 프로젝트를 마련,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진대기업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연구개발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르는 대형 경영환경 악재에도 불구하고 핵심역량 강화와 미래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장기전략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기위한 기초체력을 단단히 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10년 뒤 무엇이 주력이 될지 어떤 시대가 올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미래에 대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년 후 어떤 산업이 주류를 형성하게 될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핵심역량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기존 사업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 강화와 더불어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첨단 응용제품을 계속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P램, 3차원TV, 무선주파수인식장치(RFID) 등과 같은 제품들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전자기술과 바이오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칩을 육성한다.

◇LG=오는 2010년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회사로 거듭난다는 비전 2010년까지 모두 30조원를 투입한다. 우선 매년 R&D투자의 60%를 이동단말기와 디지털TV, 평판디스플레이 등 중점육성사업에 집중한다. 또 신규사업인 홈네트워크와 미래사업으로 선정한 카 인포테인먼트, 모바일AV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08년 아시아 3위, 2013년 세계 5위라는 목표를 두고 있는 화학부문의 경우 2008년 2차전지·편광판·PVC·ABS·인조대리석·표면자재 등 6개 승부사업으로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LG는 매년 R&D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2008년까지 총 2조7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며 매출액 대비 R&D비용도 현재 2.5%에서 5%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기반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10년 연료전지 자동차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가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의 위상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99년 스포티지 전기자동차, 2000년 싼타페 전기자동차 개발에 이어 2000년 스포티지 연료전지자동차, 2001년 싼타페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했다.

현대차는 현재 연료전지차의 주행거리를 향상 시킬 수 있는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를 개발 중에 있다. 올해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공식행사에 제공하기도 했고 지난 10월에는 ‘클릭’ 하이브리드카 50대를 환경부에 공급, 시행 운행중에 있다.

◇SK=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선정, 집중육성하고 있는 생명과학사업은 주로 중추신경계, 항암제 계통의 의약품과 천연물, 합성의약 등의 전통의약분야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휴대인터넷,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위성DMB), 디지털홈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잡고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를 화두로 삼고 있다. SK는 2010년경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수요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 보고 이를 신 성장엔진의 하나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 디지털홈 컨소시엄을 통해 진출하는 홈네트워크분야와 SK텔레콤이 SK㈜와 함께 추진하는 텔레매틱스 분야 또한 차세대 핵심사업이다.

◇포스코=최근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혁신제철기술인 파이넥스공법의 연내 상용화와 차세대 철강주조기술인 스트립캐팅 공정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 진출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 퓨얼셀에너지와 제휴, 연료전지 설비3기를 일본 마루베니를 통해 구입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연료전지에 대한 시험 발전을 완료, 2007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포스코가 지난 92년부터 420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은 내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1조3천억원을 투입,연산 1백50만t 규모 의 파이넥스 설비 1호기 건설을 진행중이다.

◇KT=2010년까지 핵심 신 성장사업인 ▲휴대인터넷 ▲홈네트워크 ▲미디어 ▲IT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등 5개에 집중해 그룹 매출 27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휴대인터넷은 2006년 초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홈네트워크는 고객 맞춤 서비스를 통해 4조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디어사업 부문에서는 인터넷프로토콜(IP)-TV,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로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전파식별(RFID), U(유비쿼터스) 센싱, 텔레매틱스 등 미래 광대역통합망(BcN)환경에서 핵심 서비스가 될 예정인 신규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