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자되기,지금 시작하세요-10억 만들기]‘주식+부동산’에 차근차근 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1.05 12:20

수정 2014.11.07 23:23


새해 소망으로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10억 만들기’, ‘로또 당첨’ 등일 정도로 ‘부자’에 대한 열망은 해가 바뀔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10억 만들기 열풍은 잠시 불다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서민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10년안에 10억만들기는 ‘환상’이라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액 연봉자이거나 아이가 없는 맞벌이 부부라면 도전해볼 수 있는 목표지만 일반적인 봉급쟁이, 샐러리맨들에게는 턱없이 높은 목표로 자칫 좌절감만 안겨줄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조언이다.

대신 10억만들기의 기간을 늘려잡거나 금액을 낮춰서 목표를 삼으면 전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즉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초년생이라면 5년간 1억 모으기, 월급 생활자라면 20년간 10억 모으기로 목표를 잡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월 250만∼300만원의 돈을 꾸준히 저축하고 이를 연 10∼15%의 수익률로 굴릴 수 있다면 15년간 10억 모으기도 가능하지만 무리하게 목표를 잡아서 중도 포기하는 것보다는 여유있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성공률이 훨씬 높다.

특히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가 함께 병행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에 ‘10억 만들기’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체크해야할 것은 매달 이자를 내고 있는 빚이 있지 않은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별 생각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면서도 매달 적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빚을 갚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다. 아무리 낮은 대출금리라고 해도 예·적금의 금리보다는 높으므로 일단 대출을 갚고 나서 저축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빚을 모두 갚고 나면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집중 불입함으로써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 7년이라는 장기 저축이긴 하지만 비과세에다가 세대주일 경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불입하고도 좀 더 여유가 있거나 만기가 되서 불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종자돈 만들기에 돌입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을 이용하거나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은행이나 증권사의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저축율은 최소한 월 급여의 40% 이상을 저축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미혼의 직장인이라면 최소 50% 이상은 저축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10억을 생각하면 너무나 숨막히는 목표지만 1000만원, 1억이라는 단계적 목표를 세우고 종자돈을 만들어간다면 그렇게 어려운 목표도 아니다. 앞서 말한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 등으로 종자돈이 마련되거나 퇴직금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기면 지수연동상품(은행의 지수연동예금, 증권사의 ELS, ELS펀드)나 우량기업의 전환사채, 부동산리츠와 같은 알짜 상품에 골고루 분산 투자를 하면 목돈을 효과적으로 불릴 수 있다.

◇34세 남성의 10년 10억만들기=연봉 4000만원의 회사원인 이씨의 꿈은 10년내 10억만들기이다. 미혼으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덕분에 별도의 주택마련자금이 들지 않았고 다행히도 부모님이 10억만들기를 적극 지원해주셔서 생활비는 부모님이 도와주시고 이씨의 급여는 모두 저축키로 했다. 현재 1억5000만원의 저축이 있는 이씨는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해서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다.

적립식펀드란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상품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동일한 돈으로 더 많은 수익증권을 사고 주가가 오르면 덜 사게 돼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가 가장 큰 장점인 상품이다.

이씨는 월 300만원의 저축액중 25만원은 적립식펀드에 불입하고 나머지는 비과세 장기주택마련펀드에 50만원씩 불입키로 했다. 적립식신탁의 경우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경우에 환매를 고려해야 하므로 일단 월 100만원씩 2계좌와 월 50만원 한계좌로 나누어 가입했다.

주식형 적립식신탁의 수익률을 15%로 예상하고 매월 250만원을 불입하면 10년후에는 5억2000만원의 자금을 모을 수 있고 비과세장기주택마련펀드에 매월 50만원을 가입하고 10%의 수익률을 예상한다면 9000만원, 보유중인 1억5000만원은 향후 주택마련에 대비해 1000만원을 청약예금으로 가입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골드지수연동, 환율연동,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에 가입하며 이자는 원금에 합산해 재투자하고 예상수익률 10%로 복리운영할 경우 3억6000만원이 돼 10년후에는 모두 9억8000만원을 모을 수가 있다.

◇39세 주부의 여유자금 4억으로 10억만들기=현재 거주하고 있는 25평 아파트(1억원)를 제외하고 결혼후 15년간 아끼고 모은 전재산인 4억원을 굴려 10억원을 만드는 것이 주부 김씨의 목표다.

전문가들은 연 6∼10%내의 수익률을 목표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6%, 표면이율 7%이상의 채권, 7∼12% 배당수익률의 리츠, 펀드 등에 각각 투자할 것을 권했다. 6%대의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안정성을 위해 4억원중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인당 4000만원 한도내에서 부부 명의로 총 8000만원을 운용키로 했다.

채권은 7% 이상의 표면이율을 제공하는 이표채로 하되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A+이상)일 경우는 만기까지 가져하고 신용등급이 좀 불안한 채권(A-이하)의 경우는 잔존만기가 2년 이하인 채권을 선택키로 했다.

리츠는 배당에 따른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액면가 근처에서 시세가 형성된 리얼티1, 유레스메리츠, 교보메리츠, 코크렙 3호 등에서 골라보기로 했다. 펀드자산에 주식형으로 투자하는 자산은 비중을 높게 하는 것보다는 낮게 해서 조정하도록하고 추가로 주가지수연계채권형펀드(ELF)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게 좋다는 분석이다.

ELF 펀드는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면서 투자기간은 3개월, 6개월, 1년으로 기간을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다.

◇30세 신혼부부의 15년내 10억만들기=지난달 결혼한 김씨부부는 월 소득이 평균 380만원으로 이중 300만원을 저축하고 8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45세까지 10억원을 모으기를 바라는 김씨 부부에게 재테크 전문가들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을 활용하도록 권유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월 62만5000원씩 매월 불입하면 연간 750만원을 넣게 되고 이 750만원의 40%인 300만원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여러개 만들면 관리하기가 번거로워지니까 2개정도를 만들되, 만기를 다르게 설정해서 자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거나 소득이 늘어난 경우 추가 불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가급적이면 30년, 50년의 장기로 가입하도록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주택마련을 위해서 김씨의 명의로 청약저축에 10만원을, 부인 명의로 청약부금에 12만5000원을 불입한다. 청약저축은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으며 임대아파트 등을 분양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300만원에서 62만5000원, 10만원, 12만5000원을 뺀 나머지 215만원은 안전을 감안해서 상호저축은행 두곳에 김씨 명의로 115만원, 부인 명의로 100만원을 정기적금으로 넣도록 한다.

<도움말=재테크 포털 모네타, 조흥은행>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