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업계의 영토확장경쟁이 점화됐다. 오는 13일 대구 남대구점을 새롭게 출점하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그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불황기가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고 입버릇처럼 설파해온 할인점 업계의 다점포 공격경영이 본격화된 것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대구 남구 대명동에 32호점인 남대구점을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상 1∼4층, 영업면적 2000평 규모로 3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시설을 갖춰 대구 남구지역 대표 할인점으로 랜드마크하겠다는 게 홈플러스측의 남대구점 출점 배경이다.
매장내에는 식품·스포츠용품·의류·가전·서적 코너와 문화센터가 들어선다. 또 아파트 담보대출, 자동차보험 등 소매금융서비스 등 편의시설도 갖춰 손님맞이 채비에 나선다.
홈플러스측은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무작정 허리띠만 졸라맨 채 신규투자를 외면할 경우 오히려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다점포로 공격경영을 펴고 있다”면서 “이미 영업 중인 대구 지역 홈플러스 3개점와 함께 대구지역 대표할인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남대구점을 오픈함에 따라 대구 지역에 4개 점포망을 구축하게 됐으며, 올 연말까지 6500억원을 투입해 부천·대구 등 신규 점포 7개를 열어 전국 점포 수를 38개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올해 할인점 수는 대형 할인점들의 다점포 전략으로 300개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점포 개설에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태. 올 한 해 동안 10개 할인점을 새로 오픈해 롯데마트 수를 47개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대 점포를 구축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아성 굳히기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6500억원을 이마트 출점에 투입해 12개 점포를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85호점을 열어 다점포 독주시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이번달 중순 서울 양재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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