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디지털TV가 미국의 주요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 막대한 ‘브랜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행사에 LG전자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가 공식 중계 TV로 선정됐다.
생중계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 LG전자의 42, 50, 60인치 초대형 고화질(HD)급 PDP TV 20여대가 VIP석은 물론 워싱턴 국회의사당 광장주변 곳곳에 배치돼 취임선서 등 주요 장면이 생생하게 방영됐다.
이어 열린 VIP 리셉션과 축하 연회장 등 주요 행사장에도 LG전자의 대형 PDP TV가 배치돼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 등 현장 화면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취임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줄잡아 약 50만명, 행사진행 시간이 약 1시간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브랜드 ‘LG’의 홍보효과는 4000만∼5000만달러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추산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시장에 쏟아붓는 1년치 브랜드 마케팅 예산이 1억달러 내외”라며 “이번 중계로 거의 6개월 예산을 투입한 홍보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안명규 북미총괄사장이 직접 행사장에 참석,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하며 브랜드 홍보활동을 벌이는 민첩성을 발휘했다.
LG전자는 지난 부시 대통령 집권 1기 행사에도 자회사인 ‘제니스’의 PDP TV 등 50여대를 공식 중계용으로 공급한 바 있다. 또한 과거 공화당 전당대회와 지난 98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때에도 LG 디지털TV를 제공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세계적 이벤트의 공식 ‘창’(窓)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화질의 우수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LG전자 북미법인의 한 임원은 “백악관이 LG를 비롯해 소니 삼성 등 디지털TV 업체들을 상대로 취임식 공식 중계TV 선정작업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LG의 PDP TV화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연락을 취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LG전자는 미국 지상파 디지털 전송방식의 원천기술인 잔류측파 대역변조(VSB)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독자 제안한 차세대 디지털TV전송기술인 EVSB(Enhanced VSB)가 미국통신협회(ATSC) 표준으로 채택돼 디지털TV 화질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편, 백악관측이 안전유지를 위해 취임식 준비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해 일부 관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LG전자 직원들은 자사 PDP TV가 부시 대통령 취임식장에 투입되는 사실을 행사 당일까 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사진설명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취임식장에 LG전자의 50인치 HD급 PDP TV가 배치돼 막대한 브랜드 광고효과를 거뒀다.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CES 전시장에 미국인들이 이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