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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2월의 여행지]움츠린 어깨 펴고 떠·나·요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2 12:30

수정 2014.11.07 22:00


들녁에서 움트는 상생의 기운이 점차 느껴지는 시기다.

입춘의 길목에 다가서면서 신록에 대한 향수가 한껏 밀려온다. 얼어붙은 어깨를 펼치고 들과 산으로 대지의 숨소리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2005년도 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제주시 남제주군 대정들녁 등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따스한 남쪽바다의 바다 내음에서부터 고요한 산사의 봄기운까지 완연히 느껴볼수 있는 꿈같은 장소들을 모았다.

◇제주 대정들녘의 야생 수선화=해마다 2월이면 제주도 산방산 부근의 대정들녘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야생 수선화의 꽃향기가 그윽하다. 수선화 향기 그윽한 대정들녘 일대에는 제주도의 고난에 찬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유적이 많다.
추사 김정희가 ‘세한도’와 추사체를 완성한 추사사적지를 비롯해, 옛 대정현의 관아가 자리했던 대정읍성, 단산 자락에 쓸쓸하게 자리잡은 대정향교, 일제 당시에 건설된 알뜨르 비행장터와 일오동굴 등이 그곳이다.

또 천연의 바다전망대 송악산, 한국전쟁 당시에 희생된 수백 명의 양민들이 한곳에 묻힌 백조일손지묘 등 역시 대정들녁에서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다. 남제주군 대정읍사무소 (064)794-2301.

◇동백 피어나는 남쪽 바다 따뜻한 섬, 거문도와 백도=여수에서 2시간 가량 배를 타고가면 짙푸른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는 거문도를 만난다. 100년의 역사를 지킨 거문도 등대를 보러가기 위해선 신선바위, 365계단, 목넘어 잔교, 동백터널을 지나야 한다.

그러나 거문도에서 내세우는 가장 멋있는 비경은 무엇보다 백도 유람이다. 상백도와 하백도로 이루어진 이곳은 가히 절경중 절경으로 손꼽힌다. 거문도는 구한말 영국군의 침입이 있었던 곳으로 중요한 역사적 교육 현장이기도 하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249

◇정감어린 옛 고택을 찾아, 경북 영양=영양군은 수많은 충의 열사와 문인들을 배출한 문학과 예술의 고장으로 고향의 정취가 물씬 배어 있는 곳이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주실마을, 현대 서정시인 오일도의 감천마을, 그리고 현대 소설가 이문열의 두들마을 등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문인들의 생가가 자연과 함께 보존돼 있다.

특히 산과 개울 등 뛰어난 풍수지리를 배경으로 한 고택마을과 어우러져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민간 정원 중에서 가장 빼어난 조선 선조시대의 서석지와 옛 돌담 등이 잘 보존된 주변의 서정적인 고택마을은 영양에서 문학과 예술의 거장이 배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대로 대변해 준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7

◇부안 개암사와 내변산 겨울산행=변산반도는 서로 맞닿은 산과 바다의 조화가 절묘하고 천년고찰과 역사유적이 자리잡고 있어서 사시사철 언제 가더라도 풍성한 여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겨울철의 변산반도는 서해안에서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겨울철 내내 눈이 풍성히 내릴 뿐만 아니라, 고풍스런 절집 개심사와 내소사, 채석강과 변산해수욕장의 황홀한 해넘이, 내변산의 눈길 트레킹 등 풍성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또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개심사는 산사다운 고즈넉함과 소박함이 흘러넘치는 고찰이다. 개심사 뒤편의 울금바위에서는 내변산의 첩첩한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맛과 멋을 아우르는 역사기행, 김포 대명포구와 강화도 국방유적=경기도 김포시의 대명포구는 염하(鹽河)를 사이에 두고 강화도와 마주보는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포구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고 싶거나 짭조름한 바다 별미를 맛보고 싶을 때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 더욱이 포구 근처에는 다량 함유된 철분과 무기질로 인해 물빛이 붉은 홍염천탕이 있어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거센 조수가 흐르고 썰물 때마다 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염하의 양쪽 해안에는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이 배어 있는 역사유적이 즐비하다. 손돌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김포 덕포진과 강화 광성보, 조선 말기 서구열강들의 침입을 죽음으로써 막아낸 초지진과 덕진진 등 볼만한 유적들이 즐비하다.
김포시청 문화관광담당 (031)980-2471,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220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흰눈이 쌓인 고즈넉한 산세가 개암사 주위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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