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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우즈천하’ 어려워”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2 12:31

수정 2014.11.07 21:58



“우즈 천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최근 이같은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11월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자신이 호스트를 겸한 타깃월드챌린지에서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냈다.

급기야 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는 2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1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스트로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부활’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이처럼 지난해 말 부활을 선언한 후 빼앗긴 ‘황제’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엘스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PGA 선수들의 기량이 계속 향상돼 왔고 더욱이 장비 기술의 발달이 선수들의 기량 차를 크게 줄였기 때문.

엘스는 “우즈가 올해 들어 분명히 좋은 출발을 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예전처럼 다시 우월적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른 PGA 선수들도 자신감이 충만하고 게임 능력을 향상시켰다. 어느 누구도 비거리가 30∼40야드가량 차이 나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엘스는 또 “장비 기술의 발달은 게임 자체를 바꿔놨다. 12∼15년 전, 즉 타티늄 드라이버와 새로운 골프 볼이 나오기 전의 골프 게임은 지금과 달랐다”며 “현재 우즈가 플레이를 잘 하고 자신감에 차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장비의 발달은 우즈의 폭발적인 장타 위력을 점점 약화시키고 있다. 우즈의 비거리가 연도별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다른 선수들의 비거리는 더욱 향상돼 온 것이다.

지난 97년 우즈의 평균 비거리는 294.8야드로 존 댈리에 이어 2위에 해당됐다. 그러나 200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공동 11위와 9위에 랭크됐다. 97년에 드라이브샷을 300야드 이상 날리는 선수는 존 댈리(302야드)가 유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5명에 달했다.
비거리의 증가뿐만 아니라 클럽의 스위트 에어리어 면적 증가로 인한 클럽의 실수 완화성도 우즈를 상대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즈의 황제 탈환에 이의를 달지 않는 것은 우즈가 정상에 안주하는 ‘게으른 천재’가 아니라 끊임 없이 자신의 변화를 꾀하는 ‘노력하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한편, 엘스는 3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로열멜버른GC(파71?^6954야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하이네켄클래식 4연패에 나선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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