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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경기전망]“내수회복 곳곳서 청신호”



1월 수출과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실적 등의 호조에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일 내수와 직결된 서비스업 생산도 내수회복의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1∼2개 업종에서 호조를 보인게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고르게 선전했고 이같은 지표만 보면 침체된 내수시장의 회복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꽁꽁 얼어붙은 내수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이 켜진 셈이다.

1년째 침체를 거듭해 온 음식업 매출이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운수업중 기계장비 및 소비용품 임대업과 기타오락 및 문화, 운동관련업도 각각 11개월, 10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접고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낙관적으로’ 볼 만한 구석이 한두곳이 아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내수침체는 지난 연말과 올해 1월을 고비로 이미 저점을 통과했으며 바닥 다지기를 거쳐 ‘횡보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이에 비해 ‘비관론’자들은 12월 내수지표 호전은 일부 대기업 보너스 지급 등 미시적·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건설경기 활성화나 고용안정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소비침체의 악순화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 어느 쪽인지 똑 부러지게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이 전재되고 있다고 하겠다.

◇바닥 다지기 시작됐다=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내수경기는 현재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숫자만 놓고 보면 지난 연말이나 올해 1월쯤 반등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낙관했다. 그는 다만 “올 상반기까지는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의미있는 형태의 내수 회복은 올 하반기가 돼야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상무는 이같은 근거로 자동차, 가전 등 내구재와 의류, 가구 등 준내구재가 이미 회복세로 반전된 데다 그간 최악의 지표를 보였던 음식업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들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중 음식업 매출은 전년도 같은 달보다 1.5%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도 “현재 지표만 놓고 보면 희망적이며 내수침체가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감소폭이 컸던 자동차소비나 교통관련 서비스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박팀장은 또 “사상 최장기간의 내수침체가 있었던 만큼 회복에도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빠르면 상반기중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 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수회복 아직은 멀었다=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위기는 내수가 회복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지표만 놓고 보면 아니다”며 당분간 내수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같은 근거로 우선 소비 양극화를 꼽았다. 백화점 매출이 늘고 있는데 이는 20대 청년층과 고소득층이 소비를 주도하면서 나타나는 일시현상이라는 게 배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산층들은 아직 지갑을 열 생각도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연구위원은 또 숙박업에서도 한류열풍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호텔쪽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여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연구위원은 따라서 “현재의 상황은 소비가 살아나는 기미는 있지만 이는 20대와 고소득층의 소비개선 의미 이상을 찾기는 힘들다”며 “국민 전체적 소비확산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오상훈 SK증권 연구원도 “12월 백화점과 카드사용액 증가는 추운 날씨, 일부 대기업의 보너스 지급 등 미시적·계절적 요인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회복’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내수회복 위한 부동산 활성화, 수출성장에는 한 목소리=전문가들은 꽁꽁 얼어붙은 내수를 살릴 ‘묘안’으로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수출증가를 꼽았다.
LG경제연구원 오상무는 “내수회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건설) 경기와 수출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부동산과 수출을 살리는 게 내수회복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업난, 서민들의 채무상환 압박, 신불자 문제 등도 내수회복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연구위원은 “현재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출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소비의 원천인 근로소득이나 자산소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