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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현지 스케치]대형평수‘싼 매물’찾는 문의전화 늘어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4 12:31

수정 2014.11.07 21:51



【분당=김승호기자】“중간 중간 김을 빼서 밥을 잘 짓게 했어야 하는데 너무 막아만 놓다보니 밥솥이 폭발할 지경입니다.”

판교신도시 바로 옆에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중개사가 ‘최근 동향’을 묻는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올 6월 첫 분양을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의 대형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곳 분당신도시 야탑동, 이매동의 대형 아파트 시장이 연일 들썩거리고 있다.

일부 중개업소에는 설 연휴를 바로 앞둔 4일 아침까지도 ‘싼 매물’을 찾으려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급매물은 1월을 지나면서 모두 팔려나가 이들 매수자가 희망하는 급매물은 없다는 게 인근 중개사들의 말이다.

야탑동 탑마을 대우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한국공인 박종하 대표는 “급매물은 이미 찾아보기 힘들다”며 “판교 기대감 등으로 매수세가 부쩍 늘었고 그중에는 30평형대를 팔고 같은 아파트의 40평형대로 옮겨탄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 탑마을 대우 48평형은 최근 5억2000만원 선에서 급매물이 거래된 후 지금은 5억5000만원대의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바로 건너편의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 49평형도 5억2000만원 하던 급매물이 소화된 후 시세는 이보다 2000만∼3000만원 높게 형성돼 있다.

이들 아파트는 판교신도시가 걸어서 3∼4분 거리다. 이외에도 판교신도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는 이매동의 두산, 삼호, 풍림, 선경, 효성 등이 모두 판교 후광으로 최근 매수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이 빨리 소화된 데는 거래보다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 큰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이매동 아름마을 단지내 상가에 있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시장에 나온 매물이 10개라면 거래가 이뤄진 것은 2∼3개, 거둬들인 매물이 6∼7개, 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 1개 정도”라고 분석했다.

40∼50평형대에서 급매물 거래, 매물 품귀, 매수세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같은 단지라도 20∼30평형대 소형아파트는 매물 적체, 거래 공백, 가격 약보합세 등으로 상반된 모습이다.

이같은 판교신도시발 후폭풍은 야탑동과 이매동 등 판교 인근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정자동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정자동의 아름마을 우성 58평형은 최근 한달새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이보다 4000만∼5000만원 정도 호가를 높인 매물만 인근 중개업소에 나왔다.

인근의 믿음공인 관계자는 “판교의 청약경쟁률이 높고,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는 말에 분당에서 매물을 찾으려는 실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설 이후의 시장 전망에 대해선 “급매물이 다 빠졌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추가 매수세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매물은 감소하겠지만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bad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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