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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없는 천사…50대 교회집사 김근태씨 모르는 이웃에 장기기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6 12:32

수정 2014.11.07 21:48



50대의 한 교회집사가 생활형편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자신이 직접 검사비를 들여가며 생면부지의 이웃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사는 김근태씨(52)는 지난해 12월 초 국립의료원에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며 전화를 걸었다.

의료원측은 “나이가 50세 이상이면 곤란하다”면서 인천의 가천의대 길병원을 추천, 결국 이 병원에서 자신의 신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씨의 장기는 바로 10여년 동안 만성 신부전으로 고생한 환자에게 이식돼 생명이 위독한 한 환자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카드로 인출한 130여만원의 검사비를 들고 병원을 방문, 건강과 장기 상태 등 장기 이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김씨는 게다가 모든 일정을 수혜자 일정에 맞춰 5∼6차례에 걸쳐 병원을 오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외부에 이 사실조차 알리기를 꺼려 간호사들 사이에서 ‘날개없는 천사’로 통했다.


김씨가 막연하게나마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최근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이 적어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나서부터. 김씨는 “장기를 기증받지 못해 평생을 고통과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이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고민해 왔다”며 “나이도 적당할 때 더 늦기 전에 이웃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 반 동안 대학교 셔틀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다 아내 이영순씨(53)가 지난해 11월 간석동에 개척교회를 설립, 현재 이 교회에서 집사로 일하고 있다.


아들 2명은 서울의 한 유명대학과 신학대학에서 성악과 신학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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