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눈길끄는 G7회담 발언 2題]“阿 빈곤은 인류의 상처”…만델라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06 12:32

수정 2014.11.07 21:48


백인 정권의 탄압과 회유를 끝까지 물리친 불굴의 의지로 정치범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던 넬슨 만델라가 아프리카 대륙의 빈곤 퇴치를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86세 고령인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런던을 찾아 ‘인류 양심의 상처’로 남아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빈곤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G7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초청으로 G7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만델라는 4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이 순간 시간을 끌지 말고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의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아프리카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려면 과거의 부채를 100% 탕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델라는 “부채 탕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경제적 안정은 영원히 달성할 수 없다”며 “오늘 당신들은 그럴 능력이 있다. 나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마지막 남은 아들이었던 장남 마가토를 에이즈로 잃은 만델라는 부자나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빈곤 문제와 함께 에이즈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논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델라는 G7 회의 연설에 앞서 3일 런던 시내에서 ‘빈곤을 역사로 만들자’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빈곤퇴치운동 집회에도 참석해 “빈곤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나 노예제도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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