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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원자재 가격 들썩,車·조선 내수회복 ‘찬물’ 우려



연초부터 철광석, 유연탄 등의 주요 철강원자재 가격이 술렁이고 있다. 철강제품의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원자재인 철광석의 경우 국제 수입선과의 협상끝에 지난해의 60%를 넘어선 가격인상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일본산 열연강판 슬래브 등 철강 반제품의 수입가격도 상승국면을 타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계는 이같은 급속한 철강재 가격상승이 올들어 간만에 자동차 내수가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의 청신호에 ‘복병’이 될까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철광석 65% 등 철강원자재가 급등=최근 100% 인상설까지 나돌았던 포스코의 철광석 수입가격이 사실상 65% 인상된 38달러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매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단위 고정계약을 하는 철광석 가격은 원자재난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도 t당 19%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 호주BHP,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CVRD 등 포스코의 주요 원자재 거래선과의 협상에서 최고 90∼100% 인상요구로 인해 진통을 겪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달말께나 되야 협상이 끝날 예정이지만 수입선쪽에서도 당초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기존가격(23.3달러)에서 15달러 가량 인상된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철강 원자재인 점결탄은 이미 두배 이상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전년(t당 57달러)대비 119% 상승한 125달러에 계약을 끝냈다. 열연강판 슬래브 등 철강반제품의 수입가도 줄줄이 올라가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동부제강 등 국내 주요 냉연업체들이 수입하는 일본산 열연강판 가격도 지난해 3분기 t당 510달러에서 4분기 550달러까지 오른 데 이어 또다시 50달러 이상 오른 600달러선에서 수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올 2·4 분기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선박·교량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재) 수출가격을 t당 600달러에서 650달러로 50달러 이상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하는 수요업계 ‘복병’되나=업계에서는 이같은 철강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올해 평균 15% 수준 이상의 판재류 철강제품의 가격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수요업계는 지난해 철강제품의 급상승폭에 비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최근 내수가 살아나는 등 경기회복 신호에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복병’이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철강제품이 원가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후판가격이 10% 오르면 영업이익률이 2%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철강제품이 제조원가의 9∼10%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원가부담이 커지지만 내수침체를 감안할 때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1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내수와 수출이 나란히 상승하는 등 간만에 분위기 전환을 맞이하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인 철강제품 가격이 이대로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수익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피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