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산 소형차 해외서 쾌속질주…유럽등지서 日·獨 경쟁차종 눌러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1 12:32

수정 2014.11.07 21:44



국내 소형차 ‘빅 3’로 불리는 ‘클릭·아토스·마티즈’가 독일·일본의 소형차를 제치고 해외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클릭(현지 명칭 겟츠)·아토스(상트로)와 GM대우의 마티즈(스파크)는 가격면에서 폴크스바겐의 폴로·푸조의 206 등 경쟁차종보다 10∼15% 저렴해 판매 우위를 점하면서 ‘한국산 소형차’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1일 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현대차 클릭과 아토스가 유럽·서남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GM대우 마티즈는 중국·유럽에서 바람을 일으키면서 총 2조원을 웃도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현대차 클릭은 유럽에서 오펠의 콜사, 르노의 클리오 등 경쟁 차종보다 높은 판매율을 보이면서 지난해 유럽 소형차 시장점유율 15%(8만대)를 차지했다. 유럽 소형차 시장 규모는 5조원으로 그동안 독일과 일본차가 강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2002년 이후 클릭의 판매 규모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소형차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클릭은 소형차 부문 시장점유율 13%(2003년)에서 지난해 15%로 증가했다.
특히 클릭은 독일, 프랑스 등에서 도요타 에코, 홀덴 바리나, 혼다 재즈 등을 제쳐 주목을 받고 있다.

GM대우의 마티즈는 중국내 합작사인 ‘SAIC-GM-울링’ 차에서 양산체제로 들어가면서 지난 한해 소형차 부문에서 10%(1만600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소형차 시장규모는 3조원으로 중·대형차보다 더욱 높은 시장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마티즈는 지난 2003년 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나 양산체제 이후 판매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또한 마티즈는 이탈리아 등 경차 보급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서유럽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마티즈는 푸조의 206모델보다 가격면에서 15% 이상 저렴해 서유럽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종된 현대차의 아토스가 인도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서남아시아지역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아토스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에어컨과 열악한 도로환경에도 견딜 수 있는 서스펜션, 침수를 대비한 설계변경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인도에서 소형차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3년의 11%에서 지난해 16%(9만대)로 5%포인트 증가했다.
아토스는 도요타의 에코, 폴크스바겐의 폴로 등 경쟁차종을 모두 따돌리면서 한국산 소형차의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아토스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도 각각 10%와 13%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유럽과 일본 소형차들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서남아 지역에서 아토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인도를 구심점으로 서남아 전 지역에서 아토스의 바람몰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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