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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뛰는 중국,대비책 서둘러야



일본시장에서 우리제품과 중국제품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04년 일본의 국별수출입 분석보고서’는 지금 세계시장에서 ‘뛰어가는 중국과 기어가는 한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일본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0년 14.5%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에는 20.7%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4.9%로 지난 2000년 5.4%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중국이 일본에서 약진을 보이는 것은 기존 섬유류는 물론이고 브라운관 TV, 컴퓨터 등 전자제품까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선진국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중국 약진의 상징성을 가벼이 볼 수 없다.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각국에서 중국이 수출과 시장점유율에 있어 갈수록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지금까지 단순한 경공업제품군,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막대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자동차, 정보기술(IT) 산업까지 제패하려는 중국의 야심은 그야말로 섬뜩하기만 하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최근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데 이어 중국의 자동차업체가 미국시장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첨단제품 분야에서도 중국과 힘겨운 한판 승부를 벌여야 되는 판이다. 앞으로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거대한 중국시장과 미국시장에서 상당한 폭의 시장을 잃을 것은 자명하다. 다른 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제 중국은 자동차뿐아니라 IT, 선박 등 우리가 그동안 우위를 보여온 첨단 분야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 우리와 중국의 기술 격차는 대략 3년 정도 좁혀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년안에 중국에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이런 비상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으니 정말 큰 일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22위, 2002년 24위,2003년 25위로 매년 뒤처지고 있다. 게다가 노사갈등, 소모적인 정쟁이 지속되고 있고 기업인들의 사기 또한 저하돼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고서는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