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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호 소장의 중국경제읽기-보험시장 개방]외국계 연금보험등 허용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외국계 보험사들이 건강·단체보험 영업과 연금관련 보험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그동안 외국계 보험사의 세력 확장에 장애였던 지역 제한을 폐지, 중국 보험시장이 사실상 전면 개방됐다.

게다가 외국 보험사들이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들 경우 지분 제한이 50%에서 51%로 확대돼 경영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보험시장은 소수의 국유보험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전형적인 독과점시장이다. 재보험을 제외한 생명 및 손해보험시장에서는 차이나라이프, 타이핑양, 핑안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90년대 이후 외국 보험사의 시장접근이 허용되기는 했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대부분의 외국 보험사는 시장진출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으로 ‘정부=보험회사’라는 등식은 사라지게 돼 전체 보험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중국 내 외국 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은 지난 99년 18억2000만위안(약 2330억원)에서 지난해 67억3000만위안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총자산도 44억위안에서 197억80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중국인들이 은행에 예금한 금액이 1조300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하는 데다가 사회주의적 복지체계가 흔들리면서 중국 보험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8년이 되면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세계 4위의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5년 내에 매년 15%에서 25%의 수준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외자 화재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보험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1%, 51.2% 늘어난데 비해 전국 화재보험 수입과 생명보험 수입은 각각 23%, 6.5% 증가에 그쳤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중국계 보험회사 상황은 지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낙후된 영업력과 보험상품 부족 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계 보험회사는 외국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 역량을 집중한 나머지 현재 수익 창출과 경영개선 의지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보험업계의 향후 5년간 자금 부족액은 15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 내의 보험자금 결핍은 고객 보험금에 대한 상환능력 부족 뿐만 아니라 외자 보험사와의 경쟁에 사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현재 중국의 보험업계는 이미 150억위안의 외국자본을 흡수했으며 그중 50억위안이 직접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투자에 쓰였고 100억위안은 현지 보험사에 대한 지분매입에 사용됐다. 향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중국측의 승락 절차가 진행될 경우 외자는 더욱 물밀듯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AIG그룹, 캐나다의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등을 비롯한 외국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중국 진출을 서둘러왔다.
보험감독위원회의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총 40여개의 외국계 보험회사가 중국에 75개의 지점을 설립했고 삼성생명이 지난달 중국항공과 합작으로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받는 등 한국기업들도 중국 보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 보험회사의 중국 진출 시기는 다소 늦었지만 지리적 근접성과 역사, 문화, 도덕관 등 공통점이 많고 양국 정부가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현지화된 보험 정책을 펴면서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양호한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한다면 중국 고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