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성장성 높지만 목표가는 없다”…투자의견 없는 기업분석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5 12:33

수정 2014.11.07 21:33



목표가와 투자의견이 없는 증권사의 코스닥기업 분석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연초 코스닥랠리를 타고 투자자들의 신규종목 추천 요구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기업가치는 뛰어나다’는 게 이들 보고서의 공통된 내용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새롭게 나온 보고서 중 빅텍은 투자의견은 없지만 보고서는 긍정적 내용 일색이다.

메리츠증권는 빅텍이 방위산업에서 민수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334억원에 달하는 수주액과 민수사업의 잠재력 감안시 올해 경영목표치인 350억원 매출과 42억원 영업이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 제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단순 탐방보고서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주에만 피제이전자, 대진디엠피, 비아이이엠티 등의 탐방 보고서가 나왔다.

비아이이엠티 탐방 보고서를 낸 동부증권 이창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투자의견이 없는 탐방보고서의 경우 투자자의 관심이 적었지만 최근 코스닥랠리로 인해 탐방 보고서에도 주가가 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비아이이엠티는 전일보다 6.55%(380원) 오른 618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석보고서에 투자의견을 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목표주가 산정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를 산정하기 위해선 수익구조와 향후 매출규모가 명확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계산이 안돼 단순 탐방보고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즉 향후 성장성은 기대되나 그것이 얼마나 될 지 수치로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보고서 작성에도 속도전이 붙었기 때문이다.

신규 종목을 찾는 애널리스트가 많아지면서 동일한 종목의 보고서가 먼저 나와 일명 ‘물먹는’ 일이 발하고 있고 최근 주가 급등으로 보고서 작성 중 목표가를 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를 분석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려면 적어도 1주일 정도 소요된다”며 “현 주가 대비 목표가가 30% 정도 높으면 매수추천을 하는 데 보고서 쓴다는 소문이 나서 주가가 목표가를 넘어 중간에 보고서 작성을 그만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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