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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2]얽히고 설킨 국제정치 사건 쉽게 설명



우리는 지금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머리속엔 이라크 전쟁, 유럽연합, 6자회담과 같은 웬만한 굵직굵직한 국제 사건들이 입력돼 있다. 그러나 막상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궁금한 상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라크가 여기였던가, 유럽의 경계선은 어디일까, 6자회담은 뭐때문에 시작됐더라 등등. 이 국제 사건들의 가장 기초적인 배경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뒤죽박죽이 된 세계사 노트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이케가미 아키라의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2’(민성원 옮김)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일본 NHK 방송국에서 어린이 뉴스 진행을 10년 이상 맡아온 저자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쉽게 풀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2003년에 출간된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가 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지 2년만에 두번째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무려 71개의 지도를 사용해가며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하나의 사건에서 꼬리를 무는 기본적인 궁금증들은 260개에 달하는 친절한 용어설명으로 그 자리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다. 이라크 전쟁 부분을 읽다가, 북한과 이란이 악의 축으로 지명됐던 사건, 거기서 더 나아가 이란의 정치 흐름을 70년대부터 간략히 정리한 도표를 만나는 식이다.

게다가 국가별 GDP, 인구, 군사력, 종교 등을 하나의 지도로 비교해 볼 수 있어 모든 정보들이 공간적으로 제자리를 찾아 정리된다. 심지어 역대 올림픽이 열렸던 또는 여성 정치인이 집권했던 나라와 시기 등도 한눈에 세계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 교양 수업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면 다른 책을 골라야 할 듯하다.
전세계 사건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다 보니 일차적인 배경지식 이상을 얻을 수는 없다. 사실 이 책엔 세계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전혀 나와있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일어났던 세계 주요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거시적인 세계사적 시각을 갖도록 도와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