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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책로]샤프트길이, 볼의 탄도에 영향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6 12:33

수정 2014.11.07 21:32



언젠가 골프를 20여년 하신 분이 “골프 클럽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아이디어는 클럽이 길어지면 치기 어려우므로 가장 많이 연습하고 가장 잘 칠 수 있는 6번이나 7번 아이언 길이로 클럽의 길이를 동일하게 하고 로프트만 다르게 해 클럽을 제작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6번 아이언의 길이(37인치)로 세트를 제작해 스윙 머신으로 시험을 해 봤다.

그 결과 롱아이언은 번호별 비거리 차이가 6∼8야드 정도로 정상적인 클럽 세트의 비거리 차이인 10∼12야드보다 적게 나타났고 3·4번 아이언은 비거리가 감소되었다. 길이가 길어진 8·9번 아이언은 비거리는 증가하지 않고 탄도가 높아지고 백스핀량이 증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3·4번 아이언은 길이가 짧아졌기 때문에 헤드 스피드가 감소된 반면, 숏아이언은 길이가 길어지면서 헤드 스피드는 증가됐지만 로프트 각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결국 로프트나 스핀량만으로 클럽의 번호에 따른 일정한 거리 차이를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헤드 스피드의 조절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골퍼가 스윙을 할 때 스윙의 강약으로 조절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 길이의 일정한 간격이 필요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또 하나 유추하여 볼 수 있는 것이 적정탄도다.
“탄도가 높아서, 혹은 낮아서 클럽의 로프트가 맞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탄도는 스윙할 때 체중의 이동, 헤드 스피드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볼의 출발탄도가 몇 도가 알맞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볼이 높이 떠도 쭉 뻗어나간다면 적정한 탄도라고 볼 수 있고 탄도가 낮더라도 클럽간 일정한 거리 간격이 유지된다면 자신에게는 적정한 탄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볼의 궤도가 치솟아 올랐다가 뚝 떨어지는 형태이거나 번호간 거리가 일정하지 않다면 적합한 클럽이 아니다.

/박종현(코오롱엘로드 클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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