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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고배당으로 눈총…실적은 별로인 지식발전소·EG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7 12:33

수정 2014.11.07 21:26



실적은 부진한 데도 배당금만 높게 책정한 코스닥기업들이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 기업은 대주주와 회사관계자들의 지분이 높아 배당의 상당액은 고스란히 이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인터넷포털업체 지식발전소와 산화철제조업체 EG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EG는 올해 배당금을 주당 150원에 총 6억6000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로 따지면 4.3%. 그러나 이같은 배당총액은 지난해 순이익보다 50%가량 많은 수치다.

EG는 지난해 순이익이 지난 2003년보다 44% 증가했으면서도 4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213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 정도였다. 이지는 지난해에도 전년 순이익 3억원보다 50%가 많은 4억5000만원을 배당했었다.

EG의 지분은 대주주이자 회장인 박지만씨가 46%, 대표이사 이광형씨가 5.22%를 차지하고 있다. 배당금 50% 이상이 회사관계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지식발전소도 더 심한 경우다. 지식발전소는 지난해 아예 적자를 냈다. 순손실 규모가 무려 86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주당 100원의 배당(시가배당률 2.9%)을 실시, 총 1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태다.


지식발전소 지분은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박성봉씨가 20%가량, 박씨 친인척 등의 지분을 합치면 회사관계자가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측은 지난해 순손실과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익잉여금이 충분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회사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데도 무리한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의 경우 향후 성장을 위한 여유자금이 배당으로 지급되는 것이어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손실일 수 있다”며 “주요 주주만을 위한 배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 소액주주의 차등배당이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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