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광고이야기-하우젠 ‘은나노 세탁기’]삶지 않고 99.9% 살균력 강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8 12:34

수정 2014.11.07 21:25



“99%요?” 미모의 그녀는 의기양양 반문 한마디를 툭 던졌다.

살균 100% 기대치에 근접한 99%. 화면은 예서 한술 더 떠 소수점을 띄우며 시선을 확 붙든다. 99.7, 99.8, 99.9%…. 아슬아슬 100%에 근접하는 99% 퍼레이드가 스릴 넘치게 폐부를 찌른다. 그리고 마침표 한마디 “은나노 기능으로 99.9% 살균 된대요”가 귀청을 솔깃 때린다.

안방 극장을 파고들고 있는 하우젠 은나노 세탁기 CF 광고. 독특한 연출이 우선 눈길을 끈다.

작품은 ‘옷감’편과 ‘이불’편, ‘하나밖에 없대요’편 등 총 3편. 연출 상황은 그러나 이들 작품을 각각 다른 버전으로 멀티화해 눈을 즐겁게 한다.

은나노 입자를 물에 녹여 삶기 힘든 옷감이나 이불까지 살균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하겠다는 게 이번 광고의 핵심 컨셉트. 하우젠 은나노 세탁기 CF는 완벽한 살균력을 과시하기 위해 숫자 99.9를 도입했다.

통상 순금을 증명하는 99.9 숫자는 묘한 마력을 지녔다.
듣기에 따라서는 옥에 티 0.1%를 제외하면 100 숫자보다 오히려 인간미 넘치게 들린다. ‘인간미=신뢰도’라는 등식이 구매동기를 유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대요’ ‘∼래요’라고 끝맺는 대사체는 다정다감한 메시지에 신뢰성까지 보태져 입소문이 천만리를 달린다. 미모의 여주인공은 인기드라마 KBS 2TV ‘쾌걸 춘향’에서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미지로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한채영. 이틀간 진행된 촬영 내내 한숨도 못 잤다는 후문.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