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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PCS 재판매 제재해야”…SK·LG텔



이동통신 1, 3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손을 잡고 KT의 개인휴대통신(PCS) 재판매사업에 대해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LG텔레콤 양사는 오는 3월21일로 예정된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이통시장 ‘실세’로 떠오른 KT PCS 재판매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PCS 재판매가 이동통신 시장의 공정경쟁 여건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자회사인 KTF 가입자를 모집해 수익의 51%를 가져가는 KT PCS사업은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2003년 대비 64.2%늘어난 1조125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KT는 PCS 재판매 사업에 주력, 하루평균 2100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KT는 자사의 현금 창출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31만명의 재판매 순증 가입자를 유치해 총 254만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텔·LG텔 “재판매 제재 필요”=KT가 재판매로 이통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자 그동안 쌍방향 번호이동성, 800㎒ 주파주 재분배 등의 문제로 감정싸움을 벌였던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KT 공세를 위해 ‘합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은 재판매로 인해 후발 이통사가 위기에 처했다며 LG텔레콤 감싸 안기에 나서는 등 화해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99년 CT-2사업 폐지이후 40만명에 달하는 CT-2 가입자의 PCS 전환유도 및 담당조직 인력승계를 위해 KT 재판매사업이 허용됐다”며 “별정사업으로 출발한 KT재판매가 지난 2001년과 2003년 LG텔레콤보다 많은 순증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LG텔레콤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KT재판매는 번호이동성 개방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인판매 강화 등을 통해 이통3사를 제치고 최대 순증가입자를 기록,소모적인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이통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도 SK텔레콤과 동일한 주장을 펴면서 SK텔레콤 후방지원에 나서고 있다.

LG텔레콤 관계는 “KT가 유선시장의 지배력을 이통시장으로 전이시키고 있으며 무선사업에서 번 돈을 유선사업에 충당해 정작 이통시장에는 아무런 기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사 관계자는 “KT PCS 재판매가 전기통신사업법을 수차례 위반해 왔으면서도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 사업등록을 취소하거나 별도법인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T “PCS 재판매 문제없다”=KT는 PCS재판매 사업이 법적문제가 없다는데 논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3년간 감사원·통신위 등 9차례의 조사를 거쳐 역무분리·부당내부거래·지배력 남용 등 사업전반에 대한 검증을 완료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KT PCS가 SK텔레콤 쏠림현상 해소 역할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미국은 시내전화 사업자의 무선재판매를 완전 허용하고 있으며, 영국은 시장점유율 30% 이상인 이통사에게 재판매를 의무화하는 등 무선재판매는 해외에서 일반화된 사업형태”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위가 최근 KT PCS 재판매사업에 대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판매를 둘러싼 SK텔레콤·LG텔레콤과 KT의 날카로운 신경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