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에 이르는 순수익을 기록한 히트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전국관객 360만명(20일 현재)을 동원하며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는 영화 ‘말아톤’. 두 장르의 작품을 최고 흥행 대열에 올려놓은 초특급 스타 조승우가 차기작으로 뮤지컬 ‘헤드윅’을 선택했다.
한국관객에게는 영화로 먼저 알려진 ‘헤드윅’은 지난 98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소극장 뮤지컬. 미군과 사랑에 빠진 동독 출신의 소년 한셀이 결혼을 위해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꾼 뒤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버림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록가수의 꿈을 키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드랙퀸(여장 남자)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폭발적인 록음악으로 인기를 얻은 뮤지컬 ‘헤드윅’은 지난 2001년 뮤지컬 콤비였던 존 카메론 미첼(연출·주연)과 스티븐 드래스크(작사·작곡)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져 미국 독립영화의 산실로 평가받는 선댄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목이 쉬도록 노래부르고 춤추는 이 영화는 “화려한 외관 속에 진실의 맥박이 고동치고 있다”(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평가와 함께 미국 평단과 언론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녀와 야수’ 등 대형뮤지컬을 공연해왔던 제미로가 오는 4월12일부터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 무대에 올리는 ‘헤드윅’에는 조승우 외에도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록음악에 재능이 있는 연기자 3명이 캐스팅됐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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