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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換쇼크 물량 ‘싹쓸이’…적립식펀드·변액보험등 재원 투입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24 12:36

수정 2014.11.07 21:09



환율쇼크 이후 외국인과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기관이 저가매수로 싹쓸이하면서 증시 반등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 스테디상품으로 자리잡은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을 바탕으로 매수재원이 확대된 기관투자가가 외국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기관이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18포인트 이상 치솟아 990선까지 근접했다.

적립식펀드 등에 기반한 매수여력 확대가 월말효과로 나타나면서 환쇼크 이후 기관이 지수 급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공백, 기관이 메우나=환쇼크로 주춤하던 기관의 대기자금이 재차 유입되면서 급반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 22일 가파른 환율하락으로 1500억원 가까이 매도에 나섰던 기관은 23일 이후 이틀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과 개인의 관망에도 불구하고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98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추가매수 부담 고조로 관망하는 사이, 기관중심의 저가매수세가 본격적인 반등에 불을 지핀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10일(트리플위칭데이 다음날) 이후 1조3000억원선까지 치솟던 매수차익거래잔고가 6000억원대로 감소해 프로그램매매를 통한 매수여력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관의 시장 주도력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기간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상승반전한 가운데 기관의 누적순매수는 이날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올들어 1조8000억원 이상 순매수로 지수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은 환쇼크 이후 순매도로 소극적 대응을 보이고 있다.

◇월말효과 이어간다=적립식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증시에는 월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매월말 3일동안 지수상승률은 10월 2.6%, 11월 0.5%, 12월 2.0%, 1월 0.6%로 평균 1.4%에 이른다. 이는 월간 지수상승률인 10월 마이너스 0.003%, 11월 5.1%, 12월 2.0%, 1월 4.1%에 비춰보면 적지않은 비중으로 월말효과를 대변한다.

당시 기관의 순매수 자금(3일 누적) 역시 올 1월 2500억원, 지난해 12월 3700억원 등 비중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 펀드매니저들은 “적립식펀드 등의 자금 집행은 매일 꾸준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투자자들의 급여 지급일이 월말에 집중돼 있다보니 자금집행 역시 월말에 쏠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달에도 거래일을 이틀 남긴 이날 하루동안 18포인트(1.93%) 급등함에 따라 월말효과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적립식펀드 외에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변액보험과 주식형펀드 등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재원을 확대시켜 월말효과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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