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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정기권 수표·신용카드 안받아



서울시내 지하철 한달 정기권을 구입시 지하철 역에서 수표와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하철 정기권은 지난해 7월 서울시 대중교통개편안에 따라 발급된 것으로 3만5200원짜리 정기권을 구입하면 서울시내 전구간에서 한달에 60회까지 승차할 수 있으며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지하철 2호선 역의 한 관계자는 “우리 역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 영수증도 발급하지 않는 게 규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의 특성상 신용카드를 받게 되면 역이 붐비게 돼 줄을 서 있는 다른 시민에게 피해가 된다”며 “신용카드를 받기 시작하면 900원짜리 표를 구입하면서 신용카드를 내미는 사람들때문에 다른 시민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표는 위조수표 감별이 어려워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혔다. 하지만 서울시지하철공사의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정기권과 같이 고액을 사용할 때만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토록 하면된다는 지적이다.

전철역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매표소 앞에 줄을 서 있는 게 다반사인 고속버스와 KTX의 경우 현재 신용카드를 받고 있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밖에 설치해 비밀번호만 누르면 처리되는 시스템으로 현금으로 차표를 구입하는 것과 시간상 오히려 더 빠르다.


서울 반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창구의 한 직원은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과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이 시간상으로 차이가 없다”며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잔돈을 챙기지 않아 오히려 더 빠르다”고 말했다.

또 택시와 일부 세금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현실에 비추어 보면 서울시지하철공사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봉천동에서 역삼동으로 매일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조성우씨(27)는 “1, 2만원하는 것도 아닌 정기권을 매달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공기업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하철이 매년 적자가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수익포기 행동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