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노대통령 3·1절 기념사…한일관계 언급 주목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간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독도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 언급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선 3.1절 기념사에서 핵심 키워드는 ‘한일 관계’가 될 게 확실하다.올해가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인 데다 한일 국교정상화 40년인 동시에 한일 우정의 해이기 때문이다.특히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 관련 발언,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 제출 등 독도 문제를 국제 쟁점화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늘 4월 일본의 교과서 검정과 관련, ‘역사 왜곡’ 교과서를 채택하기 위한 일본 우익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 등도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우리 정부 차원에서 뭔가 발언이 나와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로 뒤틀리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좀더 명쾌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일본에 ‘역사 바로세우기’를 촉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노대통령은 25일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 “과거사 문제를 처리하는 독일과 일본의 서로 다른 태도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면서“과거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그래야 과거를 떨쳐버리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3.1절을 이틀 앞둔 27일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것도 단순한 ‘방문’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이다.일본의 역사왜곡 수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도 읽힌다.노 대통령이 독립기념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역사공부를 열심히 하라. (역사를) 열심히 공부해야 판단력이 좋아진다”고 한 것도 일본에 대한 쓴소리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공동체로서 한일 관계가 도약,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자세를 통한 양국간 신뢰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진실과 화해만이 상처와 원한을 치유하는 보편적 과정이라는 게 노 대통령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 발언 등과 관련,“한국민에게 상처주는 발언을 해선 안된다”고 ‘점잖게’ 경고하기도 해 이번 3.1절 발언수위가 관심사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