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차트를 보면 연결고리가 끊어진 빈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갭이다. 갭은 매도와 매수간의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차트 상 생긴 빈 공간을 말한다. 이러한 갭은 일반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폭발국면으로 해석된다.
예컨대 하락 갭은 투자자들의 공포감에 의해 매도세가 압도함으로써 발생하고 상승 갭은 투자자들의 낙관과 탐욕(?)에 의해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함으로써 생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동조화보다는 특수한 경우로 요즈음에는 이러한 현상의 빈도 수도 많아졌다. 일례로 나스닥이 폭락하면 국내 증시도 빠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간혹 어떤 경우에는 나스닥이 빠짐에 따라 아침 갭 하락으로 출발한 장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갭을 메우는 오히려 폭등하는 경우를 심심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의미 있는 갭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가령 하락돌파 갭이 발생했다면 더 큰 추세하락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며 갭을 메우면서 이러한 심리적인 폭발국면을 반대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락 갭 매수신호가 급상승으로 반전하는 논리적, 심리적 배경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주가가 하락 갭이 발생하면서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이것을 추가 하락의 전조로 생각하게 되고 남들보다 빨리 팔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것은 오히려 주가를 더욱 하락하게 만들지만 시장에서 이러한 급매물들이 소화, 매도압력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주가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게 된다.
이 때 장세가 강하다면 반등하게 되고 전일의 저점도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는 이것을 강세 반전했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가담하기 시작함에 따라 주가는 더욱 오르게 되므로 시가에서 하락 갭이 발생한 다음의 급반전은 대개의 경우 상승세를 더욱 강화시켜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갭을 제대로 활용할 줄만 알면 수익과 곧바로 연결시킬 수 있다. 우선 시가가 전일 고가 이상에서 출발한 뒤 다시 그 갭을 메우는 상승 갭의 경우 갭을 채우면 매도하고 갭을 채우지 않고 다시 전일 고가를 돌파한다면 공격적 매수를 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갭 하락의 경우에는 시가가 전일 저가 아래에서 출발한 뒤 다시 그 갭을 메운다면 매수하고 갭을 메우지 않고 다시 전일 저가를 돌파한다면 공격적 매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러한 갭은 전일 갭뿐만 아니라 일정기간에 형성된 의미 있는 갭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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